[트럼프 방한] 文대통령·트럼프 내외, '평창茶'·'곶감 다과' 들며 차담
두 대통령 부인이 먼저 상춘재서 차담…양 정상은 산책 마치고 합류
김정숙 여사, 청와대 관저 처마에 감 매달아 직접 곶감 만들어
김 여사, 멜라니아 여사에게 한옥의 아름다움 설명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트럼프 대통령 내외는 7일 청와대 내 유일한 목조 한옥 건물인 상춘재에서 차를 나누며 환담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단독·확대 정상회담 종료 후 청와대 경내를 거닐며 우의를 다졌고, 두 대통령 부인은 먼저 상춘재에서 만나 약 25분간 대화를 나눴다.
김 여사는 건축과 디자인을 전공한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에게 한국의 전통 가옥인 한옥을 소개하며 창을 열면 자연이 그대로 한 폭의 그림으로 들어와 주변 경관과의 조화를 꾀한 우리 조상의 건축 미학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상춘재 뒤뜰을 산책하며 개인적 우의를 다진 후 상춘재 차담(茶談)에 합류했다.
이날 차담 자리에는 해외 정상 접대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평창의 고요한 아침(Serene Morning of Pyeongchang)' 차(茶)와 김정숙 여사가 손수 만든 '곶감 다과(茶果)'가 올려졌다.
'평창의 고요한 아침' 차는 해발 700m의 평창 발왕산에서 자란 수국과 동서양의 허브를 블랜딩한 홍차로, 서로 다른 차가 섞여 더 좋은 맛과 향을 풍기는 것처럼 한미동맹을 더 굳건하게 지키자는 뜻이 담겼다.
또 차담 테이블 뒤에는 10폭짜리 모란도 병풍이 쳐졌다. 모란도 병풍은 국태민안(國泰民安)과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조선 왕실의 궁중의례 때 사용됐으며, 첫 번째 국빈 방한에 걸맞은 예우와 정성을 갖추고 한반도 평화와 한미우호를 기원하는 의미로 선택됐다.
김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 내외에게 손수 만든 곶감 다과를 대접하기 위해 청와대 경내의 감나무에서 감을 따고 청와대 관저 처마 밑에 수 주 동안 감을 매달아 곶감을 만들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여사께서 트럼프 대통령 내외에게 대접하려고 몇 주 전부터 관저 처마에 감을 매달아 직접 곶감을 만드셨다"며 "국빈을 최고의 예우로 모시기 위해 김 여사가 지극한 정성을 들이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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