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5·18 행방불명자 암매장지로 지목된 옛 광주교도소 발굴 작업이 법무부 승인 이후 닷새째인 7일에도 이어졌다.
5·18기념재단과 현장 총괄을 맡은 대한문화재연구원은 전날 땅속에서 발견한 상하수도·통신 배관이 현재는 사용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하고 절단 후 발굴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54mm 두께의 배관 5개 중 3개는 상하수도 배관·2개는 통신선으로, 1999년 교도소 관사에 도시가스 관을 설치하면서 함께 매설된 것으로 추정된다.
교도소 이전 이후에는 사용되지 않고 있다.
이 배관들은 25∼70cm 깊이에 매립됐으며 도시가스 배관은 별도 장소에 비슷한 깊이로 매설돼 있다.
재단은 5·18 당시 3공수여단 지휘관이 '시신 12구를 2구씩 포개서 묻었다'고 진술한 교도소 북쪽 담장 외곽의 재소자 농장터를 파보며 시신을 매립한 구덩이 흔적을 찾을 방침이다.
발굴은 서쪽 경사부터 동쪽으로 내려가는 방식으로, 전체 120m 구간을 40m씩 끊어 3단계로 진행한다.
재단은 지표면에서 1m∼1.5m 깊이까지 파보며 구덩이를 찾는다.
1980년 5월 31일 이곳에서 가매장된 시신 11구가 발견됐을 당시 지표면으로부터 1m 깊이에서 발견된 점과 이 지점에 시신을 포개서 묻었다는 진술 등을 토대로 했다.
김양래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시신을 묻기 위해 판 구덩이를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 구덩이 흔적이 발견되면 주변에 유해, 총탄 흔적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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