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건물" 보존 요구…복병 만난 청주시 신청사 건립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이곳만은 꼭 지키자' 사업 대상 선정돼
보존 의견 전달…철거 추진 청주시 "불과 52년된 건물" 난색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청주시와 청원군의 행정구역 통합 이후 본격화된 통합 청주시 신청사 건립에 변수가 생겼다.
한국환경기자클럽과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최근 공모한 '이곳만은 꼭 지키자' 선정작에 청주시 청사가 포함됐다.
청주시는 현 청사를 비롯해 이 일대를 전면 철거한 뒤 신청사를 신축할 계획이었다.
내셔널트러스트가 역사적 가치가 있다며 현 청사 보존운동에 나설 경우 갈등이 우려된다.
청주시에 따르면 시청사는 부지 1만2천874㎡에 본청 연면적이 1만665㎡에 이른다.
2014년 7월 청원군과 행정구역 통합을 이룬 청주시는 인구 85만명의 중부권 핵심도시로 발돋움하며 행정수요와 민원이 급증했지만 사무공간이 부족해 5개 민간 건물을 임대해 쓰고 있는 형편이다.
시는 2015년 12월 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 인근 부지를 매입, 2천312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만8천450㎡에 연면적 4만9천916㎡의 신청사를 새로 짓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현 청사 건물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매듭은 지어지지 않았으나 본관 건물이 부지 중앙에 자리 잡고 있어 신청사 건축 때 건물과 공원 등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기 위해서는 철거가 불가피하다.
청주시 관계자는 "1965년 건립돼 겨우 52년 역사에 불과한 시청사는 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없다"며 "부지 중앙에 있는 기존 청사를 보존한 채 신청사를 짓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신청사 주차장은 지하에 조성하고 시민광장을 넓게 조성한다는 게 청주시 계획이다. 그러나 현 청사를 보존하게 되면 40여억의 리모델링 비용이 추가되고 지하 주차장과 시민광장도 협소해진다는 게 청주시의 우려다.
이 관계자는 "토론회와 심포지엄을 거쳐 설계공모 전인 연말까지 현 청사 철거·보존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셔널트러스트는 "청주시청 본관 건물은 역사·문화적 가치가 있다"고 못 박은 뒤 "현 청사를 보존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청주시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셔널트러스트는 지역 시민단체가 보존 활동에 나선다면 측면 지원하는 것은 물론 현 시청 건물을 근대건축물로 지정해야 한다는 여론몰이에도 나서기로 했다.
내셔널트러스트의 '이곳만은 꼭 지키자' 공모에 시청 본관 건물을 보전 대상으로 응모한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관계자도 "청주시가 보존·철거를 결정하기 전까지 현 청사가 근대문화유산으로서 보존 가치가 있다는 점을 공론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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