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성화 부산서 요트봉송…외국인 '청소천사'도 한몫
4일부터 사흘간 부산봉송에 405명 참여, 다음 도시는 울산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부산봉송 사흘째이자 마지막 날인 6일 성화는 요트를 타고 부산 앞바다를 누비며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를 염원했다.
이색이벤트로 마련된 요트 봉송은 이날 정오부터 1시간 30분 동안 남구 용호만 유람선터미널과 해운대 요트 선착장 사이 10㎞ 구간에서 요트 21대를 동원해 해상으로 성화를 봉송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요트 금메달리스트 하지민(28) 선수와 바이애슬론 국가대표 꿈나무인 김주안(14) 선수 등이 요트를 타고 성화를 들었다.
성화를 실은 요트는 부산의 상징인 광안대교와 해운대를 배경으로 파도를 가르며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에는 지난해 10월 태풍 '차바' 때 자발적으로 광안리해수욕장 청소에 나섰던 부산국제외국인학교 미국인 교사 디아나 루퍼트(39·여) 씨가 봉송 주자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태풍 직후 루퍼트 씨는 피오나(12)·스텔라(6) 양 등 어린 두 딸과 함께 태풍으로 엉망이 된 광안리해수욕장 백사장에서 쓰레기를 치웠다.
이 모습이 한 시민의 카메라에 찍혔고, 이 사진은 온라인에서 큰 화제가 됐다.
수영구에 사는 루퍼트 씨는 수영구청의 주선으로 성화봉송 주자로 참여하게 됐다.
루퍼트 씨는 "제 이웃과 한국을 대표해서 성화봉송 주자로 뛰게 돼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광안리해수욕장 청소 이후)지역 사회가 주변 환경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는 계기가 된 것 같아서 기뻤다"고 말했다.
이번 부산 성화봉송에는 모두 405명의 주자가 참여했다. 이 중 부산시에서 추천한 32명도 포함됐다.
부산 추천 주자로는 루퍼트 씨를 비롯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양정모 선수, '자갈치아지매' 이영림 씨, 부산시 도시재생사업 담당 공무원 이은경 씨, 자원봉사왕 이하은 씨 등 다양한 사연의 주인공이 성화를 들고 뛰었다.
부산 추천주자 외에는 평창홍보대사로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추신수 선수, 축구 국가대표 출신 차두리·신영록 선수, 김영호 전 펜싱 국가대표 등도 참가했다.
부산시는 이날 오후 성화가 마지막으로 도착하는 지점인 해운대해수욕장에서 각종 공연과 불꽃 쇼 등 다채로운 축하행사를 마련한다.
부산봉송을 마친 올림픽 성화는 울산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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