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큐도 안된다"…中, 트럼프 맞이 스모그 감축 안간힘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베이징시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건설공사를 중단시키고 트럭 등 오염 배출 차량의 진입을 차단하는가 하면 바비큐 금지령까지 내렸다.
베이징시 정부는 지난 4일 주말부터 베이징 등 중국 북부 지역에 심각한 스모그가 엄습함에 따라 이 같은 내용의 공해 억제 대책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갔다.
또 베이징과 인접한 제조업 중심지인 허베이(河北)성 정부도 성내 공장들에 대해 생산활동을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고 중국 언론이 6일 보도했다.
환경보호부는 4일부터 이틀간 751개 기업 등 현지 점검에 나서 먼지를 일으킨 공사현장이나 도로, 길거리 소각 등 모두 47건의 위법 사례를 적발했다.
앞서 베이징시 정부는 지난 2일 수도권에 스모그가 강타하자 4단계 경보 가운데 최고 등급인 적색경보에 이어 두번째 등급인 오렌지색 스모그경보를 발령했다.
오렌지색 스모그경보가 내릴 경우 마스크를 쓰지 않고는 야외 활동을 할 수 없을 정도이며 노약자는 절대 밖에 돌아다녀서는 안 된다.
또 환경보호부는 이달 초 긴급 점검을 통해 규정을 어기고 석탄 난방을 고집하는 수도권 허베이성과 허난(河南)성, 산시(山西)성의 30여개 마을을 적발했다.
중국 기상국은 7일까지 수도권에 스모그가 심각하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첫 중국 국빈 방문일인 8일에는 공기가 깨끗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상국은 "이번 스모그가 6일 정점을 찍은 뒤 7일 오후부터 8일까지 북쪽에서 찬 북풍이 내려와 스모그를 흩어지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시 정부는 외국 국가원수 등 주요 인사 방문이나 대형 행사를 앞두고 공기를 맑게 하기 위해 고강도 스모그 예방 조치를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2014년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당시 베이징 공기가 2주 연속 청명한 날씨가 이어져 'APEC 블루'라는 풍자적 표현이 나오기도 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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