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트럼프 방중 의식…당대회 설명 특사 北에 파견 안해
소식통 "트럼프 방중 시 비난 우려, 일단 보류"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중국이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후 북한에 대한 특사파견을 올해는 일단 보류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중·북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5일 보도했다.
통상 중국은 당 대회 후에는 북한에 특사파견을 해왔으나 이번에는 관례를 따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신문은 중국 정부가 8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의식, 북한과의 접촉을 피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
중국 공산당은 당 대회 후 북한, 베트남, 라오스 등 사회주의 국가들에 특사를 파견해 당 대회의 내용을 설명하고 그 정신을 각국에 설파하기 위한 특사를 파견해 왔다. 올해도 당 대회가 끝난 후 10월31일부터 11월 3일까지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이 베트남과 라오스를 방문, 시진핑 국가주석의 '1인체제'가 갖춰진 당대회 내용을 소개했다.
소식통은 북한에 특사를 파견하지 않은 이유로 "(특사를 파견해) 중국과 북한의 우호관계를 확인하면 트럼프 대통령 방중시 시진핑 주석이 비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시진핑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끝난 후 당대회 보고를 내세워 북한과 접촉, 미국과의 대화를 촉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북한에 특사 파견을 보류한 것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북한에 대한 불쾌감 표시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당대회 후 중국과 북한의 "우정" 등 늘 써오던 표현이 들어가지 않은 간략한 축전을 시 주석에게 보내 "무례"하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은 내년 초까지 30여개 특사단을 각국에 보낼 예정이다. 관영 매체들은 특사단 파견을 주관하는 당 대외연락부가 북한에 특사를 파견할지와 관련해선 명확하게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인윈궁(尹韻公) 중국사회과학원 중국특색사회주의연구센터 주임은 "당이 선전 관련 집단을 전 세계에 대규모로 파견하기는 사상 처음"이라며 "과거 당은 당대회 결과를 소개하기 위해 베트남, 라오스, 쿠바 등 한정된 국가에만 특사단을 보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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