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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사자상 고향일까'…신라 국보급 유물 이란서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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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사자상 고향일까'…신라 국보급 유물 이란서 전시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국립경주박물관의 국보급 유물이 이란 수도 테헤란 국립박물관 '신라와 페르시아-공동의 기억'이라는 제목으로 열린 전시회에서 5일(현지시간) 첫선을 보였다.

이번 행사는 '한-이란 수교 55 주년'과 '한-이란 문화교류의 해'를 맞아 두 국립박물관이 공동으로 개최했다.

전날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이날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일반에 공개되는 신라의 유물은 계림로 장식보검(보물 635호)을 비롯해 용강동 무덤에서 출토된 문관 토용(土俑·흙으로 빚은 인물상), 교동 사자상 등 문화재 102건, 144점이다.

금관총 금제 관식, 금관총 금제 허리띠, 황남대총 남분 은제 팔뚝가리개 등 국보와 보물도 포함됐다.




특히 장식보검, 토용, 사자상은 통일신라 당시 서역의 영향을 받았던 것으로 유력한 유물이다.

장식보검은 한반도의 전통적인 검과 모양과 장식이 매우 다르다. 카자흐스탄 보로보에에서 출토된 검, 중국 쿠차의 키질석굴 벽화 공양인상이 찬 검이 비슷하다. 제작자가 중앙아시아, 흑해 연안, 이란 중 하나로 추정된다.

문관 토용은 덥수룩한 턱수염과 큰 코, 움푹 팬 눈이 서역인을 닮았고, 신라에 없던 사자를 그린 사자상 역시 서역의 이방 문화의 영향이라는 게 학계의 분석이다.

유병하 국립경주박물관장은 4일 개막 기자회견에서 "신라 시대에 페르시아와도 활발한 교역이 있었다는 게 역사의 기록"이라면서 "오랜 인연이 있는 신라의 유물을 이란에 선보이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황금의 나라-신라', '신라인의 삶', '신라와 페르시아' 등 3개 전시실로 나뉘어 열린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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