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택, 투어 챔피언십 단독 선두 도약…이형준·맹동섭 추격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60타의 사나이' 이승택(22)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둘째 날 단독 선두에 나서 생애 첫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승택은 3일 경기도 여주 솔모로 컨트리클럽(파70·6천652야드)에서 열린 카이도 투어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8언더파 132타가 된 이승택은 디펜딩 챔피언 이형준(25), 올 시즌 개막전 우승자 맹동섭(30·이상 7언더파 133타)을 한 타 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승택은 올해 9월 10일 티업·지스윙 메가오픈 최종일 12언더파 60타를 쳐 코리안투어 18홀 최소타 기록을 새로 쓴 바 있다. 이 대회에서 4위에 오른 것이 2015년 코리안투어 데뷔 이래 최고 성적이다.
1라운드 5언더파로 공동 3위였던 그는 이날 2∼8번 홀에서 버디만 4개를 뽑아내며 전반 상승세를 탔다.
7번 홀(파4)에서는 거의 이글이 나올 뻔했고, 8번 홀(파4)에선 3m가량의 버디 퍼트를 집어넣는 등 기세를 올렸다.
이후 9∼14번 홀에선 보기만 3개를 적어내 미끄러졌으나 16번(파5), 18번 홀(파3) 버디로 반등하는 뒷심을 보이며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4, 2016년 이 대회 우승자인 이형준은 3타를 잃어 단독 선두에서 2위로 밀려났다.
그는 "드라이버 샷이 흔들려 고전했다. 오전에 비도 내리고 날이 추워 옷을 껴입었더니 티샷할 때 스윙이 끝까지 안 됐다"며 아쉬워했다.
올 시즌 개막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우승자인 맹동섭은 3타를 줄여 이형준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맹동섭은 1993년 박남신(개막전 매경오픈·최종전 챔피언시리즈) 이후 24년 만에 코리안투어 한 시즌 첫 대회와 마지막 대회를 우승하는 진기록을 노린다.
그는 "코스가 어려워 10언더파 언저리에서 우승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개막전과 최종전을 모두 우승한다면 올 한해는 '100점'이 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김재호(35)가 6언더파 134타 단독 4위에 올랐고, 최고웅(30) 등이 공동 5위(4언더파 136타)로 뒤를 이었다.
이날 짙은 안개 탓에 전체 경기 시작 시각이 1시간 미뤄지면서 20명이 일몰로 2라운드를 마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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