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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올해 사상 최대 실적 가시화

작년 첫 영업이익 3조원 시대…2년 연속 '역대급 실적'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지난해 국내 정유·화학업계에서 처음으로 영업이익 3조원 시대를 연 SK이노베이션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3분기에 9천63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132.2%나 증가했다. 유화 업계에서 비수기로 통하는 3분기에 '역대급' 실적을 올린 것이다.

2011년 이후 비정유 중심 사업에 집중 투자한 성과가 속속 나오고 있는 데다 시황 호조가 겹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로써 올해 누적 영업이익 2조3천891억원을 달성했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지난해 영업이익 3조2천283억원을 무난히 넘어설 분위기다.

화학과 윤활유사업만 놓고 보면 올해 누적 실적이 이미 전년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두 사업의 영업이익은 화학 1조1천143억원에 윤활유 3천592억원으로 전체의 62%를 차지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증권업계는 3분기 실적 발표 후 SK이노베이션의 올해 영업이익이 3조2천454억원이 될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다봤다.

4분기 실적도 3분기 수준에 이르는 양호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DB금융투자 한승재 연구위원은 "정유 사업의 구조적인 호황과 높아진 이익 체력을 바탕으로 SK이노베이션은 4분기에도 호실적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수년 내에 연간 영업이익 4조원 고지까지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연간 영업이익 3조원이 '뉴노멀'로 안착하면서 이익규모가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안타증권의 황규원 연구위원은 당장 내년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이 3조6천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 연구위원은 "2020년 중대형 전지와 분리막 사업의 성장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전기차 배터리 수주액이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기존 석유사업이나 화학 사업뿐 아니라 비석유사업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사업구조가 급성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은 현재 1.1GWh에서 2020년 10GWh로 확대될 예정이다. 분리막 생산량도 내년이면 3.3억㎡로 지금보다 57% 이상 확대된다.

이처럼 사업 확장세가 지속되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정보전자소재 사업의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 차감 전 영업이익)가 지금보다 3배 이상 커질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자회사 SK종합화학이 속도를 내는 고부가가치 사업 관련 인수·합병(M&A)의 성과도 차츰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SK종합화학은 올해 미국 다우의 폴리염화비닐리덴(PVDC) 사업과 에틸렌 아크릴산(EAA) 사업을 잇따라 인수했다.

고부가 제품군인 두 사업 관련 시장은 아직 선진국 중심으로 형성돼 있기 때문에 SK종합화학으로서는 향후 중국 등 신흥시장으로 진출을 확대할 수 있다.

또다른 자회사인 SK에너지는 지난 1일 SK울산콤플렉스(CLX)에 1조원을 투입해 VRDS(감압 잔사유 탈황설비)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면서 수익구조를 탄탄하게 구축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2014년 저유가 쇼크를 딛고 비석유 중심으로 전략적 투자를 해왔다"며 "전통 석유 기업에서 에너지·화학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딥 체인지 2.0' 관련 노력이 성과로 발현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딥체인지 2.0'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6월 '2017 확대경영회의'에서 내놓은 개념이다. '지속적인 변화·혁신' 등의 내용을 담았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비석유사업의 성과는 지난 3분기 실적에 이어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영업이익 3조원 이상의 실적을 올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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