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으로 해결했다"…2년 끈 김천 화장장시설 건립 합의
주민에 인센티브 150억원 지원…"타 시·군서 화장하는 불편 덜어"
(김천=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2년 넘게 끌어온 경북 김천시 종합장사시설(화장장) 건립사업이 주민과 합의로 본격 추진된다.
김천시는 2일 시청 회의실에서 주민과 종합장사시설 건립사업 협약식을 했다.
시는 연말까지 실시설계를 완료한 뒤 내년 초 착공, 2019년 말 완공한다는 방침이다.
주민은 2015년 9월 종합장사시설 건립 예정지로 봉산면 신암리 산 5번지 7만여㎡가 공고되자 시청과 마을 등에서 건립 계획을 취소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시는 지금까지 10여 차례 주민토론회를 열고, 10여 차례 주민 대표를 만나 설명했다.
50년 전 신음동에 화장로 2기를 건립했지만 인근에 아파트, 대형마트, 병원 등이 들어섬에 따라 이전할 수밖에 없고 시유지가 많은 봉산면 신암리를 건립 예정지로 공고한 것이라고 설득했다.
2년여 소통과 대화 속에 주민이 장사시설 건립을 받아들여 그동안 갈등을 봉합하게 됐다.
종합장사시설에는 화장로 4기, 봉안당, 자연장지 등이 들어선다. 사업비는 국비 115억원을 포함해 454억원이다.
사업비에는 주민 기금(인센티브) 150억원이 들어있다. 건립 예정지 발표 때 50억원에서 100억원을 추가했다.
주민이 지역 발전을 위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김천시가 검토한 뒤 타당하다고 판단하면 기금을 집행한다.
기금을 사용할 수 있는 지역은 신암리를 포함한 인근 4개 마을이다.
박보생 김천시장은 "소통하면서 의견 차이를 좁힌 게 주효했다"며 "다른 시·군에서 화장하는 불편을 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parks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