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 치유하려면…교사들의 상담 기록과 해법
'폭력 없는 교실은 어디 있나요?' 출간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학교 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 교사들이 오랫동안 고민하고 연구한 결과물을 책으로 내놨다.
'폭력 없는 교실은 어디 있나요?'(팜파스)는 학교 현장에서 학교 폭력에 얽힌 학생들을 상담해온 교사들이 학생들의 심리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그에 따른 해법을 제안하는 내용을 담았다.
피상적으로 알려진 학교 폭력의 잔인성이나 흔한 통계 수치 같은 기록이 아니라 많은 학생과 속 깊은 대화를 나눠 알게 된 이야기를 가해자와 피해자, 방관자의 입장으로 나눠 풀어놓은 구성이 돋보인다.
특히 가해자들이 폭력을 시작하게 된 배경을 살펴보는 일은 폭력을 예방하는 첫 단계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공부와 학원을 강요하며 들볶는 엄마 밑에서 스트레스를 받다가 우연히 엄마와 살갑게 통화하는 친구를 보고 심술이나 괴롭히기 시작했다는 가해 학생의 사례, 부모 없이 숙부와 살면서 집에서 숙부의 술주정과 폭행에 시달리던 아이가 학교에서도 친구들과의 문제를 폭력으로 해결하려 하는 사례 등은 학부모 등 성인 독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옆에서 친구가 폭력을 당하는 것을 보면서도 다음 차례는 자신이 될까 봐 침묵하고 약간의 재미를 느끼며 은근히 동조하는 사례들은 침묵과 방조 역시 폭력의 일부라는 사실을 청소년들에게 따끔하게 일깨운다.
책의 서문을 쓴 이정숙 교사는 "학교 폭력은 단순히 학교 안에서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사회의 문제이고 우리 인식의 문제이며 삶에 대한 태도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국태, 서영원, 이수석, 이승배, 이정숙, 이한수, 임원영, 한상원 등 교사 8인이 집필을 함께했다.
252쪽.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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