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10만 볼리바르 신권 발행…가치는 2.5달러에 불과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베네수엘라가 살인적인 물가상승에 대처하려고 새로운 고액권 지폐를 발행했다고 엘 나시오날 등 현지언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전날 국영 TV에 나와 새로 발행한 10만 볼리바르권이 시중에 유통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은 "내년에는 모든 금전 거래의 85%가 전자화될 것"이라며 "이런 방식은 물리적 화폐를 대체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새로 발권한 10만 볼리바르권은 현지 달러 암시장 가격으로 환산하면 2.5달러 안팎에 그친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연초에 500·5천·2만 원권 새 지폐를 발행했지만 가파른 물가상승 탓에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실제 베네수엘라에서는 은행 현금인출기에서 현금을 뽑으려는 시민들로 긴 줄이 형성되는 것이 일상적인 풍경이다.
1년 전만 해도 100볼리바르 지폐가 가장 큰 고액권이었지만 현재는 거의 휴짓조각이나 다름없는 상태다.
경제전문가들은 이번 고액권 발행이 식품과 생필품 부족 등 경제난을 겪는 경제에 물가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현지언론은 전했다.
마두로 행정부는 이와 함께 최저임금을 30% 인상했다. 최저임금 인상은 올해 들어 5번째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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