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들 뼈대만 앙상한 채 연기 내뿜어… 창원터널 폭발 현장
(창원=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2일 발생한 창원터널 5t 화물차 폭발사고 현장은 흡사 지옥도를 펼쳐놓은 듯한 아수라장 그 자체였다.
소방대에 의해 진화가 완료됐음에도 사고 현장 100여m 전부터 탁한 연기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사고 장소인 창원터널 진입로 인근 도로는 불에 탄 기름 찌꺼기와 물이 범벅이 된 채 시커멓게 뒤덮여 있었다.
길가 수풀 수십여m도 폭발의 여파를 보여주듯 검게 그을려 있었다.
현장에는 차량 10여대가 새까맣게 타버린 채 형체만 겨우 알아볼 수 있었다.
일부 차량은 폭발로 2차 사고를 당한 듯 차체 자체가 심하게 찌그러져 있었다.
차량 주변으로는 폭발 원인으로 추정되는 드럼통이 나뒹굴고 있었다.
폭발에 휘싸였던 트럭 한 대 안에는 아직 수습되지 못한 시신 한 구가 운전석에 그대로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 여성은 현장 인근에서 "내 가족이 사고를 당했을 수도 있는데…"라며 울먹이기도 했다.
폭발의 여파로 뼈대만 남긴 채 타버리고 찌그러진 차량 사이로 소방관 수십명이 분주하게 돌아다니며 현장을 수습했다.
이들 중 일부는 차량 내부 잔불을 소방호수로 진화하고 있었다.
폭발 당시 주변에 떨어진 차량 잔해물 등은 형광 조끼를 입은 구청 공무원들이 정리 중이었다.
경찰 통제선 주변엔 소방차와 응급차 수십여대가 진을 치고 0있었다.
이날 사고로 현장 인근 도로는 극심한 정체를 보였다.
특히 창원터널 진입로로 향하는 도로는 2∼3㎞ 전부터 차량운행이 완전히 통제됐다.
이 때문에 일부 시청·도청 공무원들은 현장에 도착하기 위해 수㎞를 걷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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