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지난달 평년보다 포근…강수량도 35% 많아"
평균 기온 15.3도·강수량 67.6㎜…하반기 기온 '뚝'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10월은 평년보다 다소 포근하고 강수량도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1일 기상청이 발표한 '10월 기상특성'에 따르면 지난 달 전국의 평균 기온은 15.3도로 집계됐다. 이는 평년 기온 14.3도보다 1도 높은 수치다.
이 기간에 우리나라가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자주 든 데다 남쪽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까지 겹치면서 구름 낀 날이 많아져 최저기온이 상승하면서 평균 기온을 밀어올린 것이다.
실제로 지난 달 전국의 평균 최저기온은 평년(9.0도)보다 1.8도 높은 10.8도다.1973년 이후 4번째로 높았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구름이 이불처럼 덮으면서 낮 동안 흡수된 열이 이불 속에 갇힌 형국이어서 최저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저기온이 오르면서 일교차도 줄어 평년(11.9도)보다 1.7도 적은 10.2도를 기록했다. 역대 세 번째로 가장 작은 수준이다.
날짜별로 보면 7∼10일 북태평양 고기압이 평년보다 북쪽으로 확장하면서 따뜻한 남서풍이 불어와 기온이 크게 올랐다.
특히 8∼9일 아침 최저기온이 서울 19.8도, 춘천 17.6도 등 중부 일부 지역에서 역대 가장 높았고, 9∼10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경남 합천·거제에서 29.5도까지 치솟으면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하지만 30∼31일에는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돼 기온이 평년 수준을 밑돌았다. 일부 지역에서는 첫 서리·얼음이 관측됐다.
올해 첫 서리는 10월 30일 수원, 서산, 대전, 전주, 북춘천에서, 서울은 31일 관측됐다. 첫 얼음은 10월 30일 서울, 수원, 대전, 북춘천에서 관측됐다.
10월의 전국 강수량은 67.6㎜로 평년 50.2㎜보다 34.7% 많았다. 우리나라 남쪽을 지나간 저기압과 동풍의 영향으로 제주와 남부, 강원 영동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시기별로 10월 전반에는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우리나라 남쪽으로 저기압이 자주 통과하면서 강수량이 많았지만, 후반들면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건조했다.
1∼2일에는 제주 고산(70.9㎜), 성산(220.6㎜) 등 제주와 남해안 일부 지역에서 하루 강수량 최고 극값을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서울과 경기 강수량은 9월에 이어 10월에도 평년대비 50% 미만으로 매우 적었다.
가뭄의 정도를 판단하는 최근 6개월 누적강수량(799.0㎜)은 평년의 77%(중부 88%·남부 69%) 수준으로 다소 부족했다. 경남(56%)과 제주(59%)를 중심으로 '기상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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