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가·심청가 등 판소리 다섯 바탕, 국악관현악으로 재탄생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판소리 다섯 바탕(춘향가·심청가·흥부가·수궁가·적벽가)을 국악관현악 선율로 재해석한 무대가 열린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오는 17일 정기연주회 '국립국악관현악단 다섯 판소리'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선보인다.
다양한 음악적 기반을 지닌 작곡가 5명이 판소리를 국악관현악 선율로 옮겨 담았다.
국립국악관현악단 관계자는 "기존 판소리를 소재로 한 국악관현악 공연은 주로 판소리 대목을 그대로 부르며 반주 부분만을 관현악으로 편곡한 형태였다"며 "그러나 이번 공연은 선율이나 노랫말을 새롭게 변형하거나 그 배치를 달리한다"고 설명했다.
즉 판소리 반주로서의 국악관현악이 아닌 독립적 레퍼토리로서의 국악관현악을 선보이겠다는 얘기다.
강상구 작곡의 '춘향가 주제에 의한 국악관현악'은 춘향과 몽룡의 사랑을 소재로 한 한 편의 영화를 보듯 스토리를 전개해 나간다.
서순정이 작곡한 '관현악과 소리를 위한 수궁 환영'은 용왕, 토끼 등 '수궁가'의 주요 등장인물을 특정 악기에 대입시킨 것이 특징이다. 수궁 풍경을 오페라 서곡처럼 제시한다.
이용탁이 작곡한 '묻노라 저 꾀꼬리'는 '심청가' 중 심청이가 인당수에 빠지는 장면 등을, '적벽가 주제에 의한 국악관현악'(이지수 작곡)은 '적벽가' 중 전투 장면 등을 국악관현악 선율로 표현한다.
황호준 작곡의 '제비 날다'는 판소리 '흥부가'를 재해석한 작품. 3인칭으로 등장하는 소리꾼에 1인칭 시점의 제비 사설을 추가한 점이 눈에 띈다. 2만~5만원. ☎02-2280-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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