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잘 못해도 최소 수준은 돼야" 월드옥타 '해외진로 상담회'
해외진출 희망 대학생들, 언어·비자문제·두려움 등 고민 토로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해외로 나가고 싶어도 언어 소통과 비자 발급 문제, 두려움 등으로 망설이게 됩니다."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와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가 공동개최하는 제22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프로그램의 하나로 31일 오후 서울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진행된 '청년 해외진로 컨설팅 상담회'에서 대학생들이 털어놓은 고민이다.
미주, 남미, 대양주, 아세안, 중동아프리카, 유럽, 중국, 일본 등 8개 지역에서 온 한인 경제인 34명은 해외진출을 희망하는아주대와 가톨릭관동대, 한남대 재학생 61명과 마주앉아 상담을 진행했다.
가톨릭관동대 조리과 1학년인 김찬현 학생은 '일본에 유학을 가고 싶은데, 일본어를 잘못해 고민'이라며 도쿄에서 무역업을 하는 강성호 씨앤지트레이드 대표에게 토로했다. 그러자 강 대표는 "단순히 일본어만 배우겠다면 일본 생활이 시간 낭비일 수 있다. 보이지 않는 문화까지 배우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일본으로 오라"고 말해줬다.
강 대표는 "언어를 잘하려면 정확하게 듣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에 오기 전 일본 드라마를 녹음한 뒤 이어폰을 끼고 계속 듣는 것이 도움될 수 있다"며 "뜻은 모르더라도 어느 순간 귀가 열리면 말을 따라 할 수 있게 된다"고 조언했다.
같은 대학 호텔조리외식경영학과 3학년인 임지은(여) 학생은 '호주의 워킹홀리데이'에 대해 현지에서 이민전문법무법인 '프레고맨'을 운영하는 김진한 변호사에게 집중적으로 질문을 했다.
그는 "워킹홀리데이에 관한 잘못된 정보로 호주에 도착해 6개월 동안 식당에서 접시만 닦을 수도 있다"고 경고하면서 우선 제대로 된 워킹홀리데이를 받아 호주에 올 것을 권했다. 그러면서 단기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호주에 정착하고 싶다면 이민법을 공부해야 한다고 알려줬다.
김 변호사 역시 "영어는 잘할 필요는 없지만, 의사는 또박또박 전하는 수준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령 한국에서 식당에 갔는데 종업원이 한국말을 떠듬떠듬하면서 음식을 안내한다면 얼마나 답답한지 생각해 보면 영어를 어느 정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호주는 식당 홀의 영어와 주방의 영어가 다르다"며 "문법을 생각하지 말고 정확하게 표현하는 법을 배워 취직하라"고 임 양에게 알려줬다.
미국 뉴욕의 솔로몬보험에 근무하는 매니저 채란(여) 씨는 미국에 진출하고 싶은데 두려움 때문에 고민한다는 홍승원(가톨릭관동대 전자공학과 4학년) 학생에게 "준비가 아직 덜 됐기에 두려움이 생기는 것"이라며 "자신이 보험회사에 어떻게 취직했는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채 씨는 "미국에 가기 전 과연 어떤 회사가 내가 필요할지, 또 나는 어떤 일을 잘하고, 잘 맞는지를 직접 조사를 통해 알아봤다"며 "결국 사람을 만나는 보험 쪽을 택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영업직 말고 IT 분야에 취업하고 싶다는 홍 씨에게 "IT만 하겠다고 일자리를 찾는다면 백발백중 실패할 것이다. 보험 쪽에도 IT 분야에 취업할 수 있지만 보험 관련 지식을 아는 것이 먼저"라고 일러줬다.
이날 61명의 학생 중에는 상담을 받은 회사에 취업하는 기회도 얻었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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