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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한양도성] 달빛 벗 삼아 야간 산책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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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한양도성] 달빛 벗 삼아 야간 산책 어때요

남녀노소 걷기 편한 산책길…DDP·벽화마을·채석장 등 명소는 '덤'

중구·종로구 매일 두 차례 해설 프로그램 운영…사전 예약 필수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평소 시간이 없어 한양도성 성곽길을 찾아가기 어렵다면 해가 진 뒤 달빛을 벗 삼아 한양도성을 걸어보자.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출발해 흥인지문∼낙산공원∼혜화문으로 이어지는 성곽길은 어느 걸그룹 노래의 제목처럼 '낮보다는 밤'에 더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멋들어진 경관만 감상하기엔 무언가 부족하다면, 전문 해설사와 함께하는 자치구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 달빛과 조명의 조화…낙산이 손짓한다

불야성을 이루는 동대문 패션 타운에서 몇 걸음만 옮기면, 언덕으로 뻗은 한양도성이 청계천 너머로 나타난다. 시끌벅적한 자동차 소리와 손님을 불러들이는 상인의 외침은 온데간데없다.

바로 은은한 조명이 매력적인 한양도성 '낙산 구간'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흥인지문(동대문)∼낙산∼혜화문으로 이어지는 이 구간 2.1㎞는 최고 높이가 126m에 불과해 24시간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시는 "낙산은 서울의 좌청룡에 해당하는 산으로, 내사산(內四山) 가운데 높이가 가장 낮다"며 "생긴 모양이 낙타 등처럼 생겨 낙타산·타락산이라고도 불린다. 이 구간은 경사가 완만해 산책에 적당하다. 가톨릭대학 뒤편에서 볼 수 있는 축조 시기별로 다른 성돌의 모양도 관람 포인트"라고 소개했다.

DDP에서 청계천을 건너 오른쪽으로 흥인지문을 끼고 언덕길을 올라가면 한양도성 낙산 구간이 시작되는 '동대문 성곽공원'이 나온다. 해가 진 뒤 불을 밝히는 조명 덕분에 성벽은 더욱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성곽길을 걷다 보면 왼편으로는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있어 가볍게 차 한 잔이나 맥주 한 잔을 음미할 수 있다. 오른편으로는 서울 시내에서 처음으로 도시재생이 진행 중인 창신·숭인 지역이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창신·숭인 지역 안쪽으로 깎아내린 듯 병풍처럼 서 있는 절벽은 이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숨은 절경이다.

시는 "이곳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나 경성역(지금의 서울역) 등 석조 건물을 지을 때 들어가는 돌을 캐던 채석장"이라며 "이곳 꼭대기에는 도심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를 조성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성곽길은 외국 관광객에게도 잘 알려진 이화벽화마을을 왼편에 끼고 지나 낙산공원에 이른다. 서울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도록 데크도 마련돼 있다.

낙산공원을 정점으로 성곽길은 내리막길이 되고, 은은한 조명을 따라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인근 혜화문으로 이어진다.


◇ 중구·종로구 등 자치구 프로그램도 해볼 만

600년 역사의 한양도성을 더욱 잘 알고 싶다면 해설사가 함께하는 자치구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해보자.

서울 중구는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두 차례 광희문∼장충체육관∼자유센터∼국립중앙극장∼남소문터∼N서울타워∼팔각정∼안중근의사기념관∼숭례문으로 이어지는 5.4㎞ 길이 코스의 '한양도성 스탬프 투어'를 운영 중이다.

해설사와 함께 유서 깊은 문화 유적을 둘러보며 이곳에 얽힌 역사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희망일 3일 전까지 중구 문화관광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4인 이상 모일 때 출발할 수 있다.

종로구는 창의문∼혜화문 구간 북악산 1코스, 혜화문∼광희문 낙산 2코스, 숭례문∼창의문 인왕산 4코스에서 한양도성 스탬프 투어를 운영한다. 마찬가지로 종로구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해 이용할 수 있고, 참가비는 없다.

종로구가 운영하는 3개 코스와 중구가 운영하는 1개 코스 등 4개 코스 스탬프 투어를 완주하면 '완주 기념 배지'도 받을 수 있다.

매월 다섯째 주를 제외한 매주 일요일 오후 1시 30분에는 '서울 KYC 도성 길라잡이'의 안내와 함께 1개 코스를 걷는 프로그램도 있다. 코스별 선착순 50명이 대상이다.

종로구 관계자는 "북악산 1코스를 탐방할 때는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학생은 학생증을 내도 된다"며 "북악산 1코스와 4코스 인왕산은 다른 코스보다 산이 험한 편이다 이곳을 찾으려는 시민은 사전에 이를 고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ts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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