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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윤동 "임기영과 광주서 잔치하자고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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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윤동 "임기영과 광주서 잔치하자고 했죠"

한국시리즈 4차전서 승리투수와 홀드로 승리 합작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KIA 타이거즈의 우완 불펜 투수 김윤동(24)은 한국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훈련 도중 오른발목을 삐끗했다.

경기 전 오른발목에 얼음 주머니를 동여매고 더그아웃 복도를 지나가던 김윤동은 통증을 참고 마운드에 올랐다.

그가 원했던 여유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팀이 2-0으로 앞선 6회 말 2사 1, 2루의 실점 위기였다.

김윤동에게는 한국시리즈 데뷔전이었다. 긴장감과 부담감이 컸을 법했지만, 김윤동은 양의지를 평범한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고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7회 말에도 등판한 김윤동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고 자신의 한국시리즈 첫 등판에서 1⅓이닝 무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남겼다.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만난 김윤동은 발목 상태를 묻자 "괜찮다"며 "던지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첫 한국시리즈인데, 긴장되기는 했다. 그런데 많이 긴장됐던 것도 아니다. 그냥 정규시즌 경기 때와 비슷했다"고 배짱 있게 말했다.

이날 KIA 선발이 경북고 동기이자 '절친'인 임기영이었기에 김윤동에게는 더 뜻깊은 등판이었다.

KIA는 이날 경기에서 5-1로 승리했다. 임기영이 승리투수가 됐고, 김윤동은 홀드를 올렸다.

김윤동은 "경기 전에 (임)기영이와 여기(잠실)서 한국시리즈를 끝내고 광주로 가서 잔치를 벌이자고 했는데, 기영이가 승리투수가 되고, 나도 팀 승리에 보탬이 된 것 같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김윤동을 비롯해 KIA 불펜은 후반기 불안했던 모습을 지우고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저마다 제 몫을 다해내고 있다.

그는 "사실 못했으니까 못했다고 욕먹은 것"이라며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까지 욕은 먹지 말자고 불펜 투수들끼리 다짐했다. 좋은 이미지로 한국시리즈를 끝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5차전이 자신이 등판할 일 없이 완승으로 끝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한 김윤동은 "한국시리즈 첫 등판에서 좋은 경험을 했다. 이 경험이 내년 시즌에 소중한 발판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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