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스포츠도박 'D9clube' 투자사기…35억 챙긴 다단계 적발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해외 스포츠 도박 업체로 투자를 유도해 35억원을 챙긴 다단계 업체가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특경법상 사기와 유사수신 혐의로 울산지역 총책 박모(55) 씨와 자금책 주모(53) 씨를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박씨 등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울산 남구의 사무실에서 브라질에 본사를 둔 스포츠 도박 업체인 'D9clube'에 관한 투자설명회를 열고 김모(49) 씨 등 68명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35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사서 300만원을 투자하면 52주동안 매주 20만원의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며 투자자들을 모았다.
본인들은 영국의 투자전문회사와 제휴하고 있으며 D9clube 본사의 인공지능 컴퓨터가 확정적인 승률을 예측해 베팅하기 때문에 투자만 하면 신경 쓸 일이 없다고 홍보했다.
금융정보에 취약한 가정주부, 조선소 퇴직자, 노인 등이 이들의 말을 믿고 적게는 300만원에서 많게는 3억8천만원까지 투자해 넉달간 배당금을 받았다.
경찰 조사결과 박씨 일당은 투자자를 모집한 뒤 D9clube 본사에 이메일을 보내 발급받은 계정을 대신 관리하고 투자자들의 배당금 지급 요청이 있으면 수수료를 챙긴 뒤 현금으로 송금해줬다.
예비역 육군 대위 출신인 박씨는 대학에서 전산분야를 전공하고 군에서도 비슷한 업무를 담당했던 IT전문가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법상 스포츠 베팅은 스포츠토토 등 허가받은 업체만 가능하므로 개인이나 법인이 국내법이 허용하지 않은 사이트나 베팅업체에 투자하거나 베팅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투자자 김씨 등 68명은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D9clube과 관련한 다단계 조직이 전국적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보고 금융감독원과 공조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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