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세 황인춘, 7년 만에 KPGA 코리안투어 우승 '감격'(종합)
강성훈·최민철과 4차 연장 접전 끝에 개인 통산 5승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황인춘(43)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7년 만에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황인춘은 29일 경남 김해 정산 컨트리클럽(파72·7천276야드)에서 열린 KPGA 투어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7억5천만원)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4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황인춘은 강성훈(30), 최민철(29)과 함께 연장전을 치른 끝에 우승 상금 1억5천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황인춘이 코리안투어 정상에 오른 것은 2010년 9월 한중투어 KEB 외환은행 인비테이셔널 2차 대회 이후 7년 만이다.
2007년 9월 SBS 메리츠 솔모로오픈에서 처음 국내 투어를 제패한 황인춘은 2008년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 같은 해 6월 SBS 금호아시아나오픈에서 우승했고 이번에 개인 통산 5승을 달성했다.
마지막 18번 홀(파4)을 마치기 전까지 1타 차 단독 선두였던 황인춘은 18번 홀에서 약 3m 파 퍼트를 놓치면서 강성훈, 최민철과 함께 연장 승부에 들어갔다.
세 명이 시작한 연장에서는 먼저 최민철이 2차 연장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하며 탈락했다.
18번 홀에서 계속된 연장 승부는 4차 연장에서 갈렸다. 강성훈의 약 1.5m 정도 짧은 파 퍼트가 홀을 돌아 나오고, 이어 황인춘은 비슷한 거리의 파 퍼트를 지켜내 우승을 차지했다.
황인춘은 "우승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너무 기쁜데 또 멍하고 무슨 기분인지 모르겠다"며 "사실 최근 샷 감이 좋아져서 성적에 대한 기대가 있기는 했지만 이번 대회가 될 줄은 미처 몰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내 투어에서 40대 선수가 우승한 것은 올해 4월 전남오픈 김성용(41) 이후 이번 황인춘이 2017시즌 두 번째다.
2013년 10월 코오롱 한국오픈 이후 4년 만에 국내 무대 정상을 노린 강성훈은 마지막 퍼트 실수에 발목이 잡혀 준우승에 만족하게 됐다.
강한 바람이 분 이날 경기에서 강성훈은 3라운드까지 선두에 9타나 뒤진 공동 19위였다가 연장까지 진출하는 저력을 발휘했으나 우승에는 한 발짝 모자랐다.
이 대회를 개최한 '코리안 탱크' 최경주(47)는 2언더파 286타로 공동 28위에 올랐다.
3라운드까지 1타 차 1, 2위를 달린 정한밀(26)과 손준업(30)은 이날 각각 5타와 4타씩 잃는 부진 속에 공동 4위로 밀려났다.
제네시스 포인트 1, 2위에 올라 있는 최진호(33)와 이정환(26)은 최진호가 단독 8위, 이정환은 공동 9위에 각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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