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 가을 정취 즐기자…도심 곳곳·고속도로 나들이객 '북적'
고속도로 상행선 오후 5∼6시 혼잡 절정…"오후 11시께 해소"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일요일인 29일 맑고 선선한 가을 날씨가 이어지며 서울 도심과 교외는 완연한 가을 분위기를 만끽하려는 나들이객으로 북적였다.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15도로 오후 들어 바람이 강하게 불며 다소 쌀쌀했지만, 구름 없는 맑은 날씨를 보였다.
서울의 고궁과 남산공원, 한강공원 일대에는 연인과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몰려 가을의 정취를 만끽했다.
홀로 남산공원을 찾은 직장인 서모(33·여)씨는 "날씨가 좋고 집에서 TV만 보기에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에 남산공원을 찾았다"며 "낙엽이 지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차분해지고 좋다"고 말했다.
또 이날 종로 일대에서는 '2017 종로 보행거리 시민축제'가 열려 시민들에게 흥미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
세종대로 사거리부터 종로2가까지 양방향 차로가 모두 통제되고, 거리에는 세계 각국의 전통음식과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부스가 마련됐다.
축제 현장에서 만난 대학생 김유진(22·여)씨는 "중간고사도 끝나고 해서 일본인 유학생 친구와 함께 축제에 왔다"며 "차 없는 종로 거리를 걸어볼 기회가 흔하지 않은데 직접 걸어보니 마음이 탁 트이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화려한 단풍을 즐기러 가을 산행을 떠난 시민도 많았다. 수원 광교산과 양평 용문산 등 수도권의 명산에는 붉게 물든 가을 산을 구경하러 온 등산객들의 발길이 몰렸다. '경기도 소금강'으로 불리는 소요산에도 오전에만 1천 명이 넘는 등산객이 찾아와 단풍을 즐겼다.
교외로 나들이를 떠났다가 귀가하는 차량이 몰리면서 고속도로 상행선은 몸살을 앓고 있다.
오후 4시 현재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신탄진나들목→죽암휴게소, 남청주나들목→청주분기점 등 총 45.1㎞ 구간에서 차들이 시속 40㎞ 이하 속도를 보인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서산휴게소→서산나들목, 당진나들목→송악나들목 등 총 42.3㎞ 구간에서 차들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은 평창나들목→면온나들목, 여주나들목→여주분기점 등 총 36.4㎞ 구간에서 정체를 빚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지방에서 서울 방향으로 진입한 차량 수는 총 23만대에 달했다. 공사는 자정까지 63만대가 더 들어올 것으로 봤다.
공사 관계자는 "상행선의 경우 오후 5∼6시 사이 혼잡이 절정에 달했다가 오후 11시께 해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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