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D, 도시바메모리 매각반대소송 "취하 안 해…내년초 결과 예상"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의 도시바 메모리 인수에 딴지를 걸고 있는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매각 반대소송을 취하하라는 도시바 측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27일 블룸버그통신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스티브 밀리건 WD 최고경영자(CEO)는 전날(현지시간) 애널리스트들과 콘퍼런스콜에서 국제중재재판소(ICA)가 심리 일정을 세우는 즉시 서류를 제출할 것이라며 내년 초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전망했다.
합작투자 관련 협상을 위해 도시바 메모리 매각을 막기 위한 법적 절차를 취하하라는 도시바 측 요구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WD는 작년 5월 도시바 메모리의 주력 생산시설 공장을 공동 운영하던 파트너인 샌디스크를 인수했으며, 이에 따른 조인트벤처(JV) 파트너 지위를 내세워 도시바 메모리 매각에 반대하며 국제상업회의소(ICC) 산하 ICA에 여러 차례 제소했다.
밀리건 CEO는 WD가 분명하게 동의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금지 명령 요구에 대해 자신하고 있다며 "WD는 소송을 일삼는 기업이 아니며 소송이 합작투자 관계에서 마지막 수단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두 가지 잠재적 해결 방안이 있다"며 "주주들이 조만간 건설적 대화에 참여하거나 객관적인 중재 절차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밀리건 CEO는 합작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 논의가 도시바의 소송 취하 요구 때문에 교착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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