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의 날' 제정 10년, 명실상부한 '글로벌 톱'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올들어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의 비중이 16%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필두로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17년만에 반도체의 수출 점유율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9월까지 반도체 수출은 704억1천4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6.5%나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액(4천301억8천500만달러) 가운데 16.4%에 해당하는 것으로, 전체 수출 품목 가운데 단연 최고 비중이다.
반도체는 1990년 처음 수출 비중 1위에 올랐고, 지난해에도 12.6%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 2000년 15.1%에 달하면서 역대최고치를 기록한 뒤 7~13% 사이에서 맴돌았다.
올들어 3분기까지 기록한 반도체 수출 비중이 연말까지 유지될 경우 사상최고치를 무난하게 갈아치우게 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올 4분기에도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의 글로벌 수요가 계속 증가하면서 평균판매가격도 계속 올라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반도체 수출 비중이 20%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우리 반도체 산업이 최초로 수출 100억달러를 달성한 1994년 10월 29일을 기억하고자 민간에서 지난 2008년 제정한 '반도체의 날' 기념식이 오는 29일 열릴 예정이어서 업계는 감격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반도체 수출은 1994년 처음으로 연간 100억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2000년 200억달러대에 진입했고, 2006년 300억달러대, 2010년 500억달러대, 2014년 600억달러대에 이어 올해 700억달러 시대를 열었다.
1960년대 후반 당시 한국과학기술연구소(KAIST) 소장을 지낸 정만영 박사가 반도체 개념을 도입하면서 시작한 우리 반도체 역사는 그동안 부침이 있었으나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온 것이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 전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매출액 기준)은 미국 인텔과 삼성전자가 각각 14.3%와 14.2%로 '투톱' 체제를 형성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5.8%) 등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특히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부문만 봤을 때는 삼성전자가 독보적인 1위, SK하이닉스가 2위권에 포함돼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처럼 반도체가 '수출 코리아'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과거에도 그랬듯 다른 산업과 비교했을 때 글로벌 반도체 시장 상황의 변화가 급격하기 때문에 이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전체 수출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위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표] 반도체 산업의 수출 기여도 (단위 백만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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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도 │전체 수출 │반도체 수출 │기여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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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 │17,505│434 │2.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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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 │65,016│4,541 │7.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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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172,268 │26,006 │15.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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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466,384 │50,707 │10.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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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555,214 │50,146 │9.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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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547,870 │50,430 │9.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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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559,632 │57,143 │1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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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572,664 │62,647 │10.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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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526,757 │62,916 │11.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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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495,426 │62,225 │12.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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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9월)│430,185 │70,414 │16.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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