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식 "대통령 실물 처음 봐, 감사하고 영광"
(광주=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대통령과 야구해 본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요. 정말 기분 좋았죠."
두산 베어스의 내야수 류지혁(23)은 2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전날의 특별한 경험을 돌아보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벌어진 한국시리즈 1차전은 문재인 대통령의 '깜짝 시구'로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당시 시타자가 바로 류지혁이었다.
류지혁은 "경기 전 더그아웃에 이상한(?) 아저씨들이 서 있길래 어느 정도 눈치는 챘다"고 털어놨다.
무장한 경호원들이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문 대통령을 상대로 시타하는 흔치 않은 경험이었지만 긴장되지는 않았다고 했다.
류지혁은 "그냥 어떻게 던질지 궁금했다"며 "보통 시구자들은 마운드 앞으로 나와서 던지는데, 마운드 끝을 밟고 던지는 걸 보고 신기했다"고 말했다.
사실 시타자는 2번 타자 류지혁이 아닌 1번 타자 민병헌이 나서야 했다.
하지만 민병헌이 경기 전 자신의 루틴을 지키기 위해 후배에게 양보하면서 류지혁은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을 얻었다.
그는 "대통령과 야구해 본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요. 정말 기분 좋았다"며 "그때 영상을 캡처해뒀다가 두고두고 자랑하려고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류지혁은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오해도 샀다고 했다.
"대통령의 시구에 배트를 휘두른 뒤 휙 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는데, 친구들이 '너, 문재인 안 뽑았지'라며 타박하더라고요. 그런데 그건 아니었어요. 좋긴 좋았는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어서 그냥 들어간 거였어요."
시포자로 나선 KIA 타이거즈의 포수 김민식(28) 역시 "제가 언제 대통령의 시구를 받아보겠느냐"며 미소를 지었다.
공교롭게도 류지혁과 김민식 모두 이번이 한국시리즈 첫 경험이다. 물론 대통령을 실물로 본 것도 처음이다.
김민식은 "문재인 대통령의 실물은 처음 봤다. 청와대에서 SNS로 감사하다고 했다는데, 나도 감사하고 영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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