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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G-100] ⑧ 이희범 조직위원장 "세계인이 다시 찾는 평창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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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G-100] ⑧ 이희범 조직위원장 "세계인이 다시 찾는 평창 만들겠다"

"2020 도쿄올림픽은 후원금 4조 모금…공기업 참여 절실"

"IOC·정부·조직위 북한 참가 기대"

"조직위원장은 책임감·사명감 큰 자리…완벽한 대회 확신"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2011년 남아공 더반에서 '평창'이라고 불린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 과녁을 향한 마지막 화살 한 발만을 남겨뒀네요."

말 그대로 '눈코 틀새'없이 바쁘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

지난 24일 그리스 올림피아 헤라 신전에서 피어오른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채화식을 위해 22일 출국한 이희범(68)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장은 26일 귀국하자마자 29일 전세기 편으로 그리스 아테네로 다시 날아갔다.

이 위원장은 성화 채화에 이어 그리스 전역을 돈 '평창 불꽃'을 한국으로 가져오기 위한 성화 인수식(31일) 참석을 위해 일주일 동안 두 차례나 왕복 1만7천㎞에 달하는 장거리 비행을 감수하며 그리스를 방문하는 강도 높은 일정을 소화했다.

평창 올림픽은 11월 1일이 되면 개막 100일을 앞두게 된다. 지난 8월 대회 준비를 점검하는 마지막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정위원회가 끝났고, 평창을 밝힐 성화도 채화되면서 사실상 올림픽은 개막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게 이 위원장의 생각이다.

이 위원장은 "올림픽 준비에 가시밭길도 많았다"라며 "평창 올림픽을 통해 대한민국의 국격과 브랜드가치를 드높인다는 애국심으로 버티고 있다"고 웃음을 지었다.

다음은 이희범 위원장과 일문일답.


--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제는 마무리단계인데 대회 준비는 어느 정도 됐는가.

▲ '시간은 쏘아놓은 화살과 같다'는 말이 있다. 2011년 더반에서 '평창'이라고 불린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 과녁을 향한 마지막 화살 한 발만을 남겨두고 있다.

8월에는 대회를 최종 점검하는 마지막 IOC 조정위원회가 끝났고, 11월 1일 성화가 한국으로 오게 되면서 이제 사실상 올림픽이 개막되었다는 마음가짐으로 업무를 하고 있다. 운영준비 역시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 조직위의 모든 업무는 경기장 및 대회 시설 중심 체제로 전환 중이다.

남은 기간 선수·미디어·관람객 등 올림픽 참가자들에게 불편이 없도록 대회 운영과 관련된 부분을 개선하고 보강하는 데 힘쓸 예정이다. 세계인이 다시 찾는 평창이 되도록 먹거리, 즐길 거리, 볼거리, 쉴 거리 등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강원도 및 개최도시와 협력해 열심히 준비하겠다.






-- 아직 '평창 붐'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반응이다. 국내 성화 봉송을 앞둔 상황에서 붐 조성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 '최순실 국정농단사태'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살충제 계란 파동 등 그동안 국내외 여러 사건 사고들로 국민의 불안 심리가 증가해 축제를 즐길 분위기 조성이 되지 못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저조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조직위는 지난 4월까지 치른 테스트이벤트를 통해 국내 대회 붐업의 성공 가능성을 봤다.

1988년 서울올림픽이나 2002년 한일 월드컵도 사전 붐업이 안 돼 우려가 컸었다. 하지만 막상 대회가 개막되자 국민이 하나로 똘똘 뭉쳐 대한민국의 기적을 전 세계에 널리 알렸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역시 또 한 번의 기적을 이룰 거라 믿는다.

조직위도 팬들이 동계스포츠를 제대로 이해하고, 함께 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인천공항을 비롯한 주요 공항과 역사에 평창 홍보체험 존을 조성했고, 서울역에는 올림픽 관련 상품들을 파는 공식 스토어도 오픈했다. 11월 1일부터 성화 봉송이 시작되면 본격적인 붐업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다.


-- 최근 한국전력공사가 '공기업 1호' 후원 기업을 맡으면서 스폰서 확보에 숨통이 트였다. 스폰서 유치 상황과 목표 달성 계획은 어떻게 되고 있나.

▲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을 개최하는 일본은 기업후원금 목표액이 1조 4천억원인데, 벌써 3배 가까운 4조원이 모였다. 평창 올림픽 기업후원금 목표는 총 9천400억원이지만 얼마전 한국전력과 후원 협약으로 간신히 목표액을 달성했다.

현재 총 후원액은 9천470억원(10월 18일기준)으로 이제 겨우 숨통이 트였다. 한국전력 외에 한국공항공사 등 몇몇 공공기관에서 참여가 조금씩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많이 모자란다. 국가적인 행사에 공기업 참여는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더 많은 공공기관이 참여해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의 현장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



-- 북한이 피겨 페어 종목에서 출전권을 확보하면서 동계올림픽 출전이 가시화되고 있다. 현재 진행 상황은 어떤가.

▲ 평화를 사랑하는 어느 나라, 어느 선수도 평창대회에 참여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 올림픽 정신에는 북한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스포츠는 대북 제재와 관련이 없다.

스포츠는 근본적으로 평화를 상징한다. 올림픽도 평화의 정신을 가진 이벤트다. 스포츠를 통한 남북관계는 우리가 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후부터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독려해왔고,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역시 북한 선수들이 평창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참가는 IOC, 한국 정부, 조직위의 입장이다.

북한의 장웅 IOC 위원도 "정치와 올림픽은 별개의 문제라고 확신한다. 북한 선수들이 올림픽 출전 자격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 피겨스케이팅 페어 종목의 김주식-렴대옥 조가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해 북한 참가의 가능성이 커졌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북한의 참가를 위해 노력하겠다.







-- 경기장 주변 숙박시설과 외국인 대상 먹거리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줄지 않고 있는데.

▲ 클라이언트 숙박과 운영인력 숙박은 조직위가 담당하고, 관광객을 위한 숙박은 개최도시가 담당하고 있다. 조직위는 IOC에서 요구하는 클라이언트별 숙박시설을 이미 확보해 지난 8월 말에 배정했다. 2만 7천여 명에 달하는 대회 운영인력을 위한 숙박문제도 시설확보를 완료하고 배정도 마무리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경기장 주변 1시간 거리의 호텔과 콘도미니엄 등 기존 클라이언트용 숙박시설 5천500여 실을 관람객용 숙박시설로 전환하기도 했다.

관광객을 위한 숙박은 강원도와 개최도시 인근 시·군 숙박업협회가 공동으로 '합동 가격안정반’을 운영해 대회 개최 1년 전부터 합리적인 가격 보장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조직위, 강원도, 개최도시를 중심으로 구성한 '숙박대책협의회'를 별도로 운영해 숙박시설 가격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12월에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숙박 수요가 수도권으로 분산될 것으로 예상돼 숙박시설 가격 폭등을 완화하는 효과도 기대한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평창·강릉·정선의 숙박시설 객실 구조를 온돌에서 트윈 베드로 바꿨고, 외국어 안내판을 비치하는 등 서비스 개선 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해오고 있다.



-- 13개 올림픽 경기장 가운데 10개 정도만 사후활용 방안의 윤곽이 잡혔다. 해결방안은 마련됐나.

▲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국회 업무 보고 자리에서 "경기장을 대회 이후 다목적 체육시설로 전환해 활용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운영주체가 결정되지 않은 나머지 3개 경기장도 조만간 활용방안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장 사후활용은 강원도가 주체가 되는 만큼 강원도 및 개최도시 등 지자체 차원의 적극적인 노력도 필요하다. 썰매 3종목이 열리는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는 총 16개의 코스로 구성돼 있는데, 이 중 하단부의 5개 커브를 일반 관광객이 체험할 수 있도록 스타트 장소를 따로 만들어 놨다.

개인적으로는 경기장을 활용해 올림픽 놀이동산 같은 휴양지를 만드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이 열렸던 휘슬러 슬라이딩 센터는 지역주민과 관광객에게 개방해 상시 체험 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 조직위원장을 맡은 이후 '최순실 사태' 등 힘겨운 상황을 견뎌왔다. 대회 개막 100일을 앞두고 개인적인 소회를 밝힌다면.

▲ 올림픽 준비에는 쉬운 것이 없는 것 같다. 재정 문제는 물론 대회 운영에 있어 세부적인 부분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 덕분에 조직위에서 평생에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40여 년 동안 공직과 많은 경제 단체장 등을 지내면서도 이번 조직위원장만큼 바쁘고 책임감과 사명감이 큰 자리는 없었던 것 같다.

대회 준비 때문에 사실 평창에서 혼자 지내는 '홀아비 신세'다. 올림픽 준비에는 가시밭길이 많다. 대한민국의 국격과 브랜드가치를 드높인다는 애국심으로 버틴다고 자부한다.

평창올림픽의 슬로건인 '하나 된 열정'(Passion. Connected)처럼 국민 여러분께서도 한마음 한뜻으로 응원해주고 입장권도 많이 구매해서 역사의 현장에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한다. 그에 대한 보답은 내년 2월과 3월 평창에서 펼쳐질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통해 확인시켜 드리겠다.

horn9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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