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行 티켓 도전하는 국가대표 3인방 "우리는 우즈 키즈"
장승보·오승택·김성현, 아태 아마추어 챔피언십 출전
(웰링턴=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뉴질랜드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에는 태극마크가 선명한 빨간 유니폼을 입은 국가대표 3인방도 출전했다.
한국체대 선후배 사이인 장승보(21)와 오승택(19), 김성현(19)은 26일 웰링턴의 로열 웰링턴 골프클럽에서 개막한 이번 대회에 출전해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내년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와 디오픈 출전권을 향해 달리고 있다.
이날 장승보와 오승택은 이븐파, 김성현은 5오버파로 1라운드를 마쳤다. 오전조 선수들이 경기를 모두 마친 오후 3시 30분(현지시간) 기준 이븐파는 공동 18위에 자리하고 있다.
경기 후 장승보는 "날씨가 너무 좋아서 쉽게 플레이할 수 있었는데 퍼트가 잘 안 됐다"고 말했고, 오승택은 "전반에 흐름이 안 좋았지만, 후반에는 그나마 감을 찾았다"고 자평했다.
김성현은 "한국에서부터 샷감이 좋이 않아서 쇼트게임에서 만회하려고 했는데 오늘은 특히 샷이 너무 안 좋았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들은 모두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골프를 시작했다. 장승보와 김성현은 작년부터 2년째, 오승택은 올해부터 태극마크를 달았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최전성기에 어린 시절을 보낸 이들은 존경하고 닮고 싶은 선수로 망설임 없이 우즈를 꼽는다.
"긴장감 있는 중요한 장면에 그런 멋진 샷을 한다는 것이 선수로서 너무 감탄스러워요. 얼른 다시 우즈가 경기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오승택)
"골프 처음 시작할 때부터 우즈를 좋아했어요. 복귀할 날이 얼마 안 남은 것 같은데 얼른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김성현)
골프황제를 롤모델로 삼은 만큼 골프선수로서의 장기적인 목표도 다들 높이 있다.
오승택은 '미국프로골프(PGA) 명예의 전당 입성'을, 장승보는 'PGA 투어 대회 우승'을, 김성현은 '세계랭킹 1위'를 골프선수로서의 궁극적인 목표로 제시했다.
마스터스와 디오픈 출전권이 걸린 이번 대회는 이들이 꿈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비교적 무난한 출발을 한 오승택과 장승보는 "목표는 우승"이라고 입을 모았다.
오승택은 "이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한 일본 마쓰야마 히데키처럼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2번 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범하는 등 다소 불안하게 출발한 김성현은 "원래 톱 20 진입이 목표였는데 일단 내일 최대한 타수를 줄여 예선을 통과해야겠다"고 목표를 '하향 조정'했다.
이들 모두 국가대표로서 단기적인 목표는 내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이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 위해 일단 다음 달 대표 선발전을 치러야 하는 세 선수는 프로 전향 시점은 아시안게임 이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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