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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어디로?" 미국행 보안강화 첫날…'SSSS' 탑승권은 정밀검색(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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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어디로?" 미국행 보안강화 첫날…'SSSS' 탑승권은 정밀검색(종합)

행선지 등 1~2개 정도 간단한 질문…큰 혼잡은 없어




(영종도=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미국행 항공편에 대한 보안강화 조치가 시행된 첫날인 26일 우려했던 '대란'은 인천국제공항에서 벌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전 7시 인천공항 출국장 제주항공 체크인 카운터에는 10시 35분에 출발하는 미국령 괌행 항공편을 이용하려는 여행객 줄이 급격히 길어졌다.

미국 항공당국의 보안강화 조치로 출국 수속에 걸리는 시간이 길어져 공항에 3시간 전에는 도착해야 한다는 보도를 접한 여행객들이 이 시간대에 몰린 것이다.

짙은 녹색 재킷을 입은 제주항공 보안직원들이 체크인을 기다리는 여행객들을 상대로 보안 인터뷰를 했다. 질문은 '왜 가시나', '어디로 가나', '몇 박 일정이냐', '일행 몇 명이냐' 등 한 명당 1∼2개 정도로 간단했다.

살짝 긴장한 표정을 한 여행객도 있었지만, 대부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했다.

인터뷰 때문에 수속시간이 매우 길어져 출발 시각 5∼6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해야 한다는 보도도 있었다. 그러나 이날 체크인에 걸리는 시각은 여느 때와 비슷해 보였다.

사이판으로 가족여행을 떠난다는 한모(53)씨는 "뉴스에서 호들갑 떠는 바람에 걱정돼 5시간 전에 왔는데 별것 아니었다"면서 "질문 내용도 전혀 불쾌하지 않았고 간단했다"고 말했다.

1년에 한 두차례 사이판을 간다는 이모(78)씨는 "평소보다 체크인 하는데 20분 정도가 더 걸린 것 같기는 한데 크게 불편한 것은 못 느꼈고, 불쾌한 질문도 없었다"고 말했다.

체크인을 마친 승객들은 항공기를 타기 전 한 차례 더 보안 인터뷰를 받았다. 이때도 질문은 '짐을 놓고 어디엔가 다녀온 적 없느냐', '손에 든 면세품이 혹시 누구에게서 부탁받은 것이냐' 등 1∼2개 정도였다.

보안직원들은 체크인카운터에서의 첫 번째 인터뷰에서 답변이 부정확하거나 의심스러운 여행객을 '요주의 인물'로 분류한다.

이들이 카운터에서 받는 탑승권에는 오른쪽 하단에 작게 'SSSS'라는 문자가 찍힌다. 이는 미국 교통안전청(TSA)이 정하는 '2차 보안검색 대상'(Secondary Security Screening Selection)이라는 뜻이다.

괌행 제주항공 항공편의 출발게이트 앞에 있던 제주항공 직원은 한 항공편에서 몇 명 정도가 요주의 인물로 분류되는지, 정확히 어떤 기준으로 선별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보안사항이라 알려줄 수 없다"고 대답했다.

이날 탑승교로 들어가는 문 너머로 요주의 여행객들이 한켠에서 추가 인터뷰와 정밀검색 등 2차 보안검색을 받는 모습이 보였다.

여성 보안직원이 금속탐지기로 승객이 벗은 신발을 밑창까지 검색하고, 손으로 온몸을 샅샅이 훑었다. 가방도 열어 소지품을 하나하나 살폈다.

미국 교통안전청(TSA)은 지난 6월 28일 테러 등에 대비한 긴급보안조치를 발표하고, 미국을 취항하는 105개국 180개 항공사에 탑승객 보안검색 강화 등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탑승객을 대상으로 여행 목적, 체류 기간, 현지 주소 등을 묻는 보안 인터뷰와 요주의 승객에 대한 추가 인터뷰 등이 이뤄졌다.

대형 국적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TSA로부터 내년 2∼4월까지 보안강화 조치를 유예받아 미국 본토행 승객은 당분간 기존 출국 때와 차이가 없다.

따라서 이날부터 새 보안조치를 시행한 항공사는 괌, 사이판, 하와이 노선을 운항하는 제주항공, 진에어 등 저비용항공사들이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이번 보안조치는 항공사들이 인력만 더 투입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여서 특별히 혼란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본토행 항공편에 보안조치가 적용될 때에도 이들이 역량이 있는 항공사이기 때문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ah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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