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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협회장에 '관피아' 부활?…손보협회장 후보 관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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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협회장에 '관피아' 부활?…손보협회장 후보 관출신

은행연합회·생보협회 차기 회장도 관 출신 유력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손해보험협회가 차기 금융협회장을 '관'(官) 출신으로 정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앞으로 이어지는 금융협회장에 이른바 '모피아'(재무부+마피아)가 득세할지 주목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보협회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날 오후 열리는 3차 회의에서 차기 손보협회장 최종 후보군을 결정한다.

손보협회는 지난 2차 회의에서 김용덕(67) 전 금융감독위원장, 방영민(69) 전 서울보증보험 사장, 유관우(63)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등이 차기 회장 후보자로 선정했다.

김 전 금감위원장과 방 전 사장은 옛 재무부 출신 관료이고, 유관우 전 부원장보는 금감원 인사로 넓은 의미로 관 출신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세 명 중 누가 차기 회장으로 선출되더라도 손보협회장은 관 출신이 맡게 되는 셈이다.

손보협회는 그동안 관례로 관 출신이 회장을 맡다가 지난번 차기 회장 선임 때 옛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사장 출신이 회장으로 선임돼 민간 출신 회장 선임이 이번에도 이어질지 관심이 쏠렸다.

손보협회는 현 회장의 임기가 8월 말로 끝났음에도 회추위조차 열지 못하고 금융 당국의 '눈치'를 보다가 회추위 1차 회의 때 차기 회장 후보를 관에도 개방하기로 했다.

현재로써 김 전 금감위원장이 차기 회장으로 유력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손보협회장에 장관급 인사가 온 전례가 드물기 때문이다.

김 전 금감위원장은 노무현 정부 말기인 2007년 8월 장관급인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 겸 금융감독원 원장에 취임해 정권이 바뀐 2008년 3월 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역대로 손보협회장은 대개 차관급 이하 관 출신이 맡았고 장관급은 재무부 출신의 박봉환 전 동력자원부 장관(임기 1989∼1993년)이 유일하다.

손보협회가 차기 회장 인선을 관 출신으로 마무리하면 다른 금융협회장도 관 출신이 맡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현 은행연합회장은 다음달 30일, 생명보험협회장은 12월 8일에 임기가 만료된다.

은행연합회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후보자 선임 절차와 방식 등을 논의한다.

현재 신상훈(69)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김창록(68) 전 산업은행 총재, 윤용로(62) 전 외환은행장이 주요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 전 총재와 윤 전 은행장은 재무부 출신이다.

민병덕(63) 전 국민은행장, 홍재형(79) 전 부총리 등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협회 간 '격'을 고려해볼 때 손보협회장에 장관급 인사가 되면 재무부 출신으로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을 지낸 홍 전 부총리가 유력 후보로 부상할 수도 있다.

생보협회는 다음 달 초 회추위를 꾸려 차기 회장 후보 인선절차를 개시한다.

생보협회는 그동안 손보협회와 비슷한 추세를 보인 만큼 역시 관 출신 인사를 차기 회장으로 뽑을 가능성이 크다.

손보협회와 마찬가지로 회추위에서 후보자를 복수로 추천하면 총회에서 투표로 회장을 선출한다.

현 회장 임기 일주일 전에 회장을 선출하는 전례에 비춰보면 다음달 말에 차기 회장이 가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pseudoj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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