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 예찬' 팻 딘 "결국 KS도 그냥 야구 아니겠나"
KS 3차전 선발 등판 전망…"부담·실수 줄이겠다"
(광주=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올해 한국프로야구 KBO리그에 데뷔한 KIA 타이거즈의 좌완 투수 팻 딘(28·미국)은 지난 6월 고향인 코네티컷주의 매체와 인터뷰에서 '한국 야구 예찬론'을 펼쳤다.
'씨티즌스 뉴스'는 팻 딘의 한국 생활을 전하면서 그가 "한국 야구팬은 정말 놀랍다. 평생 해보지 못한 경험을 하고 있다"며 "경기에서 안 좋은 출발을 해도 한국 팬들은 변함없는 응원으로 믿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팻 딘은 2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한국 야구 열기를 제대로 맛봤다.
정확히 말하면 8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통산 11번째 우승(해태 시절 포함)에 도전하는 '전통의 야구 명가' KIA를 응원하는 광주 홈팬들의 열기였다.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만난 팻 딘은 "한국시리즈 무대에 설 수 있게 돼 선수들 모두 매우 흥분해 있다"며 "너무 부담 갖지 않고 경기를 치르면 좋을 것 같다. 결국에는 (한국시리즈도) 그냥 야구 아니겠냐"고 말했다.
경기 결과는 팻 딘을 비롯한 KIA 선수단, 광주 홈팬들의 기대와는 반대였다.
KIA는 1차전에서 3-5로 패했다.
'에이스'인 또 다른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가 6이닝 105구 6피안타(2피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4자책점)으로 기대에 못 미치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팻 딘은 양현종(2차전)에 이어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3차전에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KIA는 정규시즌 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면서 3주간 휴식을 취했다.
팻 딘은 "매우 길게 느껴졌다. 다시 스프링 트레이닝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며 "충분히 쉰 덕분에 몸 상태는 매우 좋다.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질 생각을 하면 흥분된다"며 미소를 지었다.
팻 딘은 정규시즌 30경기에서 9승 7패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수를 향한 기대를 충족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꾸준히 마운드를 지키며 제 몫을 해냈다.
전반기 17경기에서는 5승 5패 평균자책점 4.88로 안 좋았지만, 후반기 13경기에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3.18로 잘 던진 점은 고무적이다.
팻 딘은 "전반기 막판에는 자신감을 잃었지만, 후반기 들어 심기일전했다"며 "최대한 단순하게 생각하면서 그냥 공을 포수 미트에 꽂는다고 생각하니 나아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두산전 3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4.67을 기록했다.
팻 딘은 "두산은 시즌 내내 공격력이 좋았다"며 "우리의 실수를 파고들 줄 아는 팀이다. 실수(실투)를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KIA와 두산은 2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2차전을 치른다.
팻 딘이 어떤 환경 속에서 3차전에 등판해 어떤 피칭을 선보일지 광주뿐만 아니라 전국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ksw0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