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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영 '2018년은 결실의 해'…'9초 진입 프로젝트' 본격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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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영 '2018년은 결실의 해'…'9초 진입 프로젝트' 본격 가동

전담 트레이너 물색 중…심재용 감독 "내년 레이스는 무조건 10초 0대부터"





(충주=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제98회 충북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한 한국의 인간 탄환 김국영(26·광주광역시청)은 25일 충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1,600m 계주 결승전을 포기했다.

지난 23일 200m 레이스 중 오른쪽 종아리에 생긴 통증 탓이다.

아픔을 참고 400m 계주에 나서 100m, 200m에 이은 대회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건 김국영은 "동료에게 미안하다"며 눈물을 쏟은 뒤 1,600m 계주엔 나서지 않았다.

소속팀 심재용 감독이 먼저 말렸다.

심 감독은 김국영에게 "내년 100m에서 9초대 진입이라는 큰 목표를 앞둔 마당에 전혀 무리할 필요가 없다"면서도 "그렇게 마음이 약해서 어떻게 9초대를 뛰겠느냐"고 야단쳤다.

동료에게 미안한 감정을 이해하지만, 한국인 최초로 9초대를 뛰려면 몸 관리도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당부였다.

심 감독은 2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년에 국영이는 무조건 10초 0대부터 시작할 것"이라면서 "9초대에 진입할 적기를 맞이했다"고 잘라 말했다.

그간의 역주가 10초의 벽을 깨기 위한 '도전'이었다면 이젠 그 열매를 맛볼 '결실'의 시기가 왔다는 예상이다.

현역 때 광주·전남 지역에서 단거리 선수로 이름을 날리고 지도자로서도 명성을 높인 심 감독은 안양시청 소속이던 김국영이 2015년 광주시청으로 이적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김국영은 그해 전국체전에서 단거리 4관왕에 오르며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2010년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김국영은 '10초 34'에 31년째 묶였던 100m 한국기록을 10초 31, 10초 23으로 연거푸 단축하고 국내 제일의 스프린터로 발돋움했다.

한동안 기록을 줄이지 못한 김국영은 팀 이적 후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10초 16을 찍어 개인 세 번째 한국신기록을 수립했다.

이어 올해 6월 KBS배 육상대회 준결승에서 10초 13으로 100분의 3초를 줄였고 6월 27일 강원도 정선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7 코리아오픈국제육상경기대회에서 10초 07로 5번째 한국신기록을 쓰고 마침내 10초 0대에 진입했다.

심 감독은 김국영의 기록이 급성장한 비법으로 지구력과 후반부 스타트를 강화한 훈련법을 소개했다.

심 감독은 "400m를 뛰고 나서 5분 쉬고 300m를 뛴다. 그리고 3분 지나 200m를, 200m 뛴 후 1분 후 곧바로 100m를 뛰게 했다"며 "이런 1세트(set)를 하루에 3번씩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김국영의 약점으로 지적돼 온 지구력을 강화한 연습 주법이다. 거리마다 주파해야 하는 시간도 엄격히 정해줬다.

이 결과 김국영의 기록은 나날이 좋아졌다.

심 감독은 "스피드 훈련 2주차인 전국체전 직전 연습에서 10초 03∼04를 찍어 이번에는 9초 대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충분히 예상했다"며 "하지만 바람 등의 영향으로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김국영은 이번 전국체전 결승에서 10초 03으로 우승했으나 기준 풍속(초속 2m)을 넘은 강한 뒷바람(초속 3.4m) 탓에 기록을 공인받지 못했다.

한국 단거리 육상인들이 꿈꾸는 9초대 진입이 현실로 다가오자 김국영과 심 감독은 더욱 힘을 내기로 뜻을 모았다.

중국과 일본 스프린터들의 9초대 진입 소식이 잇달아 날아온 뒤 김국영의 투지가 뜨겁게 살아났다.

심 감독은 고기를 좋아하는 김국영을 위해 1주일에 4번씩 특식을 제공한다. 철저한 관리로 도핑 기준에 어긋나지 않는 자라·녹용 등 보양식을 마련하는 것도 심 감독의 몫이다.

남자 110m 허들 간판선수 출신으로 현재 광주시청에서 지도자를 준비하는 박태경(37) 플레잉코치는 김국영의 훈련 일정을 짜고 100m 후반부 스퍼트를 강화하는 새 주법을 함께 연구하는 기록 단축의 동반자다.

심 감독은 사비를 털어 김국영에게 전담 트레이너를 붙여주겠다고도 약속했다.

수영 박태환(28·인천시청), 피겨 김연아(27·은퇴) 등 세계 챔피언을 향해 뛰던 특급 스타들은 든든한 기업의 지원으로 팀을 이뤄 움직였다.

비록 세계 최고 기록(9초 58)과는 거리가 멀다지만, 내년 한국인 첫 100m 9초대 진입 프로젝트를 향해 심 감독, 박 코치, 그리고 곧 선임될 전담 트레이너가 '김국영 지원팀'으로 똘똘 뭉칠 참이다.






cany99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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