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깊어갈수록 詩 찾는다…한달새 판매량 29%↑
인터파크도서 분석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통념은 9∼11월 공공도서관 대출량이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다는 통계로 반증된다. 하지만 적어도 '시의 계절'로는 부를 수 있을 듯하다.
가을이 깊어질수록 시집을 찾는 독자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인터파크도서에 따르면 10월 1∼21일 시 분야 서적 판매량은 지난달 같은 기간에 비해 29% 증가했다.
독자들은 어렵고 실험적인 시보다는 쉽게 읽고 공감할 수 있는 시집을 선호했다.
김소월·백석·네루다 등의 국내외 명시 100여 편을 엮은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가 올해 시집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이 책은 지난해 드라마 '도깨비'에 등장한 이후 1년 가까이 사랑받고 있다.
필사책·컬러링북·명언집 등 다양한 콘텐츠를 추가한 후속작 '어쩌면 별들이…+플러스'가 뒤를 이었다.
나태주 시인의 '꽃을 보듯 너를 본다',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박준의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등의 시집이 꾸준히 인기를 얻었다. 하상욱('시 읽는 밤 - 시밤')과 흔글('무너지지만 말아') 등 일명 'SNS 시인'들의 시집도 순위에 올랐다.
인터파크도서 관계자는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가 시 읽는 문화 확산의 계기가 됐다"며 "SNS에 노출하기 좋은 구도를 고민하는 출판사의 노력으로 시집 형태도 자유로워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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