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일 경계령' 내린 KIA "플레이오프에서 정말 대단하더라"
PO MVP 오재일 "KIA 투수 강하지만 우리도 좋은 타자 많아"
(광주=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프로야구 정규시즌에서 우승해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KIA 타이거즈 선수단은 눈이 빠지도록 집중해서 플레이오프 경기를 시청했다.
플레이오프(PO·5전3승제)의 승리 팀이 한국시리즈(KS·7전4승제)의 상대가 되기 때문이다.
플레이오프에서 드러나는 두산 베어스, NC 다이노스의 전략과 선수들의 기량을 면밀히 살펴야 2009년 이후 8년 만이자 11번째(해태 시절 포함)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하는 데 도움될 수 있다.
KIA의 한국시리즈 상대는 두산으로 확정됐다.
김기태 감독과 선수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선수는 단연 두산의 내야수 오재일(31)이었다.
오재일은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타율 0.600(15타수 9안타), 5홈런, 5볼넷, 12타점, 8득점의 성적을 거두고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특히 4타수 4홈런을 치고 2볼넷 9타점 4득점의 미친 타격감을 과시한 4차전에서 오재일은 한국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의 여러 역사를 새로 쓰고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24일 오후 광주 전남대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4승제) 미디어데이의 화두도 오재일이었다.
김기태 감독은 "오재일 활약이 대단하더라"면서도 "나도 선수생활을 해봤지만, 잘 맞다 보면 선수 본인은 불안한 게 조금 있을 것이다. 오재일의 좋은 타격감이 3일 휴식 기간에 식지 않았을까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며 미소를 지었다.
26일 열리는 2차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인 좌완 양현종(29)은 "(오)재일이 형의 타격 컨디션이 상상 이상으로 좋아서 플레이오프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며 "그래도 피하는 대신 정면으로 강하게 대결하면 컨디션을 떨어뜨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재일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KIA전 1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6(49타수 15안타), 3홈런, 6볼넷, 14타점, 10득점의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올해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치른 8차례의 KIA전에서 타율 0.258(31타수 8안타)로 다소 저조했다.
오재일은 "단기전은 정규시즌과 다르니 신경 쓰지 않고 적극적으로 공격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상대 투수들이 너무 강하지만, 우리도 좋은 타자가 많아 충분히 해볼 만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망의 한국시리즈 1차전은 25일 광주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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