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계 영국인으로 올해 일본 정부의 문화훈장 수훈자 포함 여부로 관심을 받았던 노벨문학상 수상자 가즈오 이시구로(63)가 수훈자 명단에 최종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지통신과 교도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스웨덴 한림원이 지난 5일(현지시간) 201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이시구로를 선정했다고 발표하자 일본에선 그가 외국 국적이지만 자국 태생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보였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서양화가 오쿠타니 히로시(奧谷博·83)를 포함한 문화훈장 수훈자와 '문화 공로자'를 선정, 발표했다.
과거에는 외국 국적자도 수훈자에 포함된 적이 있지만, 일본 정부는 이번 선정에 대해 "엄정한 심사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일본 언론은 앞서 정부가 자국인 노벨상 수상자에게 관례로 문화훈장을 주고 있지만, 이시구로 작가에 대해선 훈장 서훈 대상인 '국가에 공적이 있는 사람'에 해당하는지를 놓고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시구로는 1954년 나가사키(長崎)에서 태어나 5세 되던 해 아버지가 영국국립해양학연구소 연구원으로 이직하면서 영국으로 이주했다.
현재까지 노벨상 수상자로 문화훈장을 받지 않은 일본인은 문화와 직접 관련이 없는 1974년 평화상 수상자인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 전 총리와 훈장 수훈을 거부한 작가 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郞·1994년 노벨문학상 수상)뿐이다.
문화훈장은 외국 국적자에게 주어진 적도 있다. 2008년 노벨 물리학상 공동 수상자인 일본계 미국인 난부 요이치로(南部陽一郞), 역시 미국 국적의 2014년 물리학상 수상자인 나카무라 슈지(中村修二)가 여기에 해당한다.
문부과학성 측은 "노벨상은 (대상자) 선정에 있어 객관적 평가 중 하나지만 문화훈장 선정 대상자나 이유에 대해서는 코멘트를 피하겠다"며 자세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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