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왕족들, 푸미폰 국왕 장례식 열리는 방콕에 집결
英·日 왕자, 스페인·네덜란드·스페인 왕비도 조문
장례식장 인근엔 닷새 전부터 입장 대기 긴 줄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25일부터 닷새간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 열리는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의 장례식에는 전 세계 왕족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끈다.
24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외무부는 푸미폰 국왕의 장례식에 최소 32개국에서 왕족 또는 국가 지도자급 조문객이 방문하며, 이 가운데 14개국에서는 국왕 또는 국왕을 대신해 왕족이 조문한다고 밝혔다.
우선 인근 부탄의 왕지그메 케사르 남기엘 왕추크 부탄 국왕과 아프리카 레소토의 레트시에 3세, 통가의 투포우 6세, 말레이시아 페락의 술탄인 나즈린 샤 등이 왕비를 대동해 방콕을 방문한다.
스페인의 소피아 왕비, 네덜란드의 막시마 왕비, 스웨덴의 실바, 벨기에의 마틸드 왕비도 왕족 조문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왕을 대신하는 왕세자와 왕자들도 조문 행렬에 동참한다.
덴마크 왕국의 프레데릭 왕세자, 호쿤 마그누스 노르웨이 왕세자와 함께 영국의 앤드류 왕자와 아키히토 일왕의 차남인 아키시노노미야(秋篠宮) 왕자 부부도 푸미폰 국왕의 마지막 길에 헌화한다.
한편, 태국에서는 지난 21일부터 장례식장인 왕궁 인근 사남 루엉 광장 주변에 시민들이 긴 줄을 선 채 밤낮을 보내고 있다.
장례식의 하이라이트인 다비식까지 아직 이틀이 남았지만, 당국이 장례식장 입장객 수를 제한한 데다, 국왕 장례 행렬이 지나는 도로변의 명당을 확보해야 하므로 줄은 점점 길어지고 있다.
방콕에서 60㎞가량 떨어진 차층사오에서 온 펫차랏 찬크라장(48)씨는 "내가 도착했을 때 이미 수십 명이 매트를 깔고 앉아 줄을 선 상태였다"며 "가장 먼저 도착한 사람은 지난 21일부터 줄을 섰다"고 말했다.
그는 "인근에 호텔 방도 잡아 놨다. 가능할지 모르지만 호텔 방에 들러 잠깐 샤워를 하고 다시 나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당초 장례식장 주변에 17만 명 가량의 조문객을 수용할 예정이었으나, 상주인 마하 와치랄롱꼰 현 국왕(라마 10세)이 왕궁 주변을 추가로 조문객에게 개방할 것을 지시하면서 수용 가능한 인원이 1만8천800명가량 늘어날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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