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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친화적 기업 투자는 지속가능한 사회 만드는 노력"

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지부 창립 1주년 포럼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독려하는 여성 환경·사회·지배구조(W-ESG) 투자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일본 공적연금(GPIF)의 히로 미즈노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24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여성의 경영 참여 확대와 W-ESG 투자'를 주제로 열린 세계여성이사협회(WCD) 한국지부 창립 1주년 기념 조찬포럼에서 "단기 실적에 매몰되지 않고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를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GPIF는 1조2천억 달러(약 1천300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미즈노 CIO는 미국, 영국 등지에서 활약하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요청으로 GPIF CIO직을 맡은 인물이다.

그는 "처음 공적 자금인 GPIF를 맡았을 때 한 생각은 '미래 세대를 위해 운용하는 공적 자금을 민간 부문처럼 단기 실적을 추구해도 될까'라는 것이었다"며 "이후 장기투자를 기조로 삼고 ESG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는 환경과 함께 ESG투자에 있어 주요한 요소 중 하나로, W-ESG는 여성인력의 중요성을 인식해 여성 친화적인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GPIF는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일본 여성 활약 지수(MSCI Japan Empowering Women Index)를 추종하는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미즈노 CIO는 "모든 투자를 ESG를 고려해 하지는 못하지만 지수를 도입함으로써 시장에 성 다양성을 중시한다는 확실한 메시지를 던졌다"고 자평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은 비슷한 점이 많은데 특히 단일민족 국가라는 점에서 그렇다"며 "다양성을 추구할 분야는 사실 '성(性)' 뿐이며 이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융합을 이야기하기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영국에서도 여성임원 비율 30%를 목표로 하는 캠페인이 진행 중"이라며 "한국과 일본은 아직 여성 경제활동 순위에서 하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에 참석한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W-ESG 투자의 선결 조건은 여성이 지닌 유연성과 공감능력을 기업 경영의 핵심적 요소라고 생각하는, 여성인력에 대한 인식개선"이라고 말했다.

리 대표는 "한국보다 여성 사회 참여가 적다고 생각했던 일본이 최근 변하고 있는데 이는 여성 관련 지수를 만들고 이를 추종하는 펀드를 만들었기 때문으로, 우리도 여성 관련 지수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상장회사 여성이사를 중심으로 구성한 WCD는 전 세계 80개국에 3천500여 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74번째 멤버가 됐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축사에서 "정부는 가족 친화 인증 기업 확대, 여성 인력 확대를 위한 기업 대상 컨설팅, 여성 인재 아카데미 등의 내용을 담은 공공부문 여성 대표성 제고 5개년 계획을 곧 발표한다"며 "그러나 정부 못지않게 민간 부문에서의 움직임이 있어야 사회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며 WCD의 역할을 강조했다.

반장식 대통령 비서실 일자리 수석비서관도 "저출산을 극복하고 여성 인재의 적극적 경제활동으로 성장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국가와 사회, 그리고 남성들의 가사 노동 분담이 절실하다"며 "여성의 능력이 마음껏 발휘되는 나라가 이 정부가 내세우는 '나라다운 나라'의 모습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chom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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