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수염, 방사선 노출량 줄인 CT로도 충분히 진단"
분당서울대병원, 국내 20개 의료기관의 충수염 진단 사례 연구결과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이경호 분당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팀은 충수염(맹장염) 진단과 관련한 국내 20개 주요 병원의 임상연구를 분석해보니 일반 컴퓨터단층촬영(CT)과 저선량 CT가 거의 비슷한 진단율을 보였다고 23일 밝혔다.
충수염은 맹장 끝 6~9㎝ 길이로 달린 충수돌기에 염증이 발생하는 증상으로 심한 복통을 비롯해 식욕부진·구토 등을 유발한다. 발병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연구진은 2013년 12월부터 2016년 8월까지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국내 주요 의료기관 응급실에 내원한 충수염 의심환자 3천74명의 진단 사례를 분석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충수 절제술을 받은 사람은 총 1천160명이었는데 일반 CT로 진단을 받은 사람은 601명, 방사선 노출량을 줄인 저선량 CT로 진단을 받은 사람은 559명이었다.
이 중에서 충수 절제를 굳이 하지 않아도 됐던 사람을 최종적으로 판독한 결과를 비교한 결과 일반 CT 2.7%(601명 중 16명), 저선량 CT 3.9%(559명 중 22명)로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를 주도한 이경호 교수는 비슷한 선행 연구결과를 지난 2012년에도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한 바 있다.
이 교수는 "2012년 당시 연구는 분당서울대병원에서만 진행한 단일 연구였다"며 "의료기관 20곳이 참여한 대규모 연구에서도 충수염 진단과 관련한 저선량 CT의 유용성이 입증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k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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