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타격감' 오재일·김재환, KIA 마운드도 초토화할까
NC와 PO 4경기서 타율 0.531·8홈런 합작…25일부터 KS 돌입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맹폭도 그런 맹폭이 없었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연패를 노리는 두산 베어스의 중심타선은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4경기에서 상대인 NC 다이노스가 완전히 질릴 정도로 마운드를 초토화했다.
5번 타자 겸 1루수 오재일(31), 4번 타자 겸 좌익수 김재환(29)이 그랬다.
둘은 플레이오프 초반에는 NC를 향해 길을 막지 말라고 시위하는 듯싶더니, 후반에는 마치 한국시리즈(KS·7전4승제)에서 만날 KIA 타이거즈한테까지 겁을 주듯이 맹타를 휘둘렀다.
오재일의 방망이가 양 팀 통틀어 가장 뜨거웠다.
그는 4경기에서 타율 0.600(15타수 9안타), 5홈런, 5볼넷, 12타점, 8득점의 성적을 거두고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특히 4타수 4홈런을 치고 2볼넷 9타점 4득점의 미친 타격감을 과시한 4차전에서 오재일은 한국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의 여러 역사를 새로 썼다.
김재환은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타율 0.471(17타수 8안타), 3홈런, 2볼넷, 9타점, 9득점을 기록했다.
둘은 4경기에서 타율 0.531(32타수 17안타), 8홈런을 합작하며 두산의 한국시리즈행을 이끌었다.
한국시리즈 진출에 만족할 두산이 아니다.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를 2년 연속 제패하며 '왕조'의 기반을 다진 두산은 올해도 정상에 올라 '왕조'를 굳건히 하겠다는 의지로 불타오른다.
두 선수가 올해 정규시즌에서 KIA를 만났을 때 성적도 괜찮다.
오재일은 KIA전 1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6(49타수 15안타), 3홈런, 6볼넷, 14타점, 10득점의 성적을 거뒀다.
김재환은 KIA와 치른 16경기에 모두 나와 타율 0.305(59타수 18안타), 11볼넷, 8타점, 7득점을 기록했다.
1, 2차전(25, 26일)은 광주, 3∼5차전(28∼30일)은 잠실에서 격돌하는 두산과 KIA는 이때까지 승부를 결정짓지 못하면 다시 광주로 이동해 6, 7차전(11월 1, 2일)을 벌인다.
두산과 KIA 모두 1, 2차전에서 기선을 제압하는 게 중요하다.
오재일과 김재환의 타격감이 광주에서는 조금 떨어졌다는 게 KIA로서는 다행이다.
오재일은 올해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치른 8차례의 KIA전에서 타율 0.258(31타수 8안타), 김재환은 역시 8경기에서 타율 0.281(32타수 9안타)로 다소 저조했다.
리그 전체에서도 내로라하는 거포인 두 선수가 올해 광주에서 쳐낸 홈런이 1개(오재일)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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