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사막지대서 경찰-무장단체 교전…"경찰관 55명 사망"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지난 주말 이집트 서남부 사막지대에서 발생한 이집트 경찰과 무장단체 간 교전으로 사망자가 70명 가까이 발생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아라비야와 영국 BBC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일 수도 카이로에서 서남쪽으로 약 135km 떨어진 기자주(州) 바흐리야 사막의 한 오아시스 마을 인근에서 무장 경찰이 과격분자 은신처를 습격하면서 그 단체 조직원들과 총격전이 벌어졌다.
양측의 교전과 무장세력의 기습 공격으로 "경찰관 최소 55명이 사망했다"고 보안 소식통이 밝혔다.
다른 소식통은 "무장단체 대원들도 적어도 15명 죽었거나 부상했다"고 전했다.
기자주의 한 고위급 보안 관계자는 "무장세력이 경찰 차량 행렬을 겨냥해 매복 공격을 가하기도 했다"며 "로켓 추진 유탄발사기(RPG)를 발사하고 폭발물을 터뜨렸다"고 말했다.
다만, 이집트 내무부는 이날 "경찰관 16명이 숨지고 13명이 부상했으며 테러리스트 중에서는 15명의 사상자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경찰과 교전을 벌인 무장단체의 정체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집트 당국은 사건 초반 무슬림형제단 산하 무장조직인 '하슴'을 배후로 의심했다고 알아라비야는 전했다.
무슬림형제단은 이집트 정부가 2013년 테러 단체로 지정한 조직이다.
일각에서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소행이 아니냐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IS 이집트지부는 2013년 무슬림형제단 출신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이 군부에 축출된 후 시나이반도를 거점으로 활동하다 2014년 IS에 충성을 맹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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