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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관광명소에서 분리독립 성지된 바르셀로나…'폭풍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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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관광명소에서 분리독립 성지된 바르셀로나…'폭풍의 눈'

카탈루냐 정체성 상징·국제도시 특성 공존…관광객 급감 우려도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매년 전 세계 관광객 수천만 명이 몰리는 스페인 제1의 관광도시 바르셀로나가 최근 스페인으로부터의 분리독립을 추진하는 '성지'로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카탈루냐 자치권 박탈이라는 스페인 중앙정부의 초강수 조치에 맞서 대규모 저항 시위가 열린 바르셀로나를 '폭풍의 눈'에 있는 도시로 소개했다.

바르셀로나는 매년 관광객 1천만 명 이상이 찾는 국제도시다.

우리에게는 황영조 선수가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따낸 1992년 올림픽 개최지이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축구 구단 중 하나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의 본거지로도 유명하다.




스페인 북동부 끝자락의 독립 왕국이었던 카탈루냐는 1714년 스페인에 병합된 이후 고유의 언어, 문화, 전통을 유지하며 줄곧 분리독립을 요구해왔다.

제1도시 바르셀로나를 기반으로 한 탄탄한 경제력도 분리독립을 요구할 수 있는 이유로 작용했다.

특히 1939∼1975년 프란시스코 프랑코 독재 정권 시절 자치권을 박탈당하고 카탈루냐어 사용을 금지당하는 등 탄압을 받으면서 독립 열망이 더욱 커졌다.

최근에는 2008∼2013년 스페인을 덮친 남유럽 금융위기와 이에 따른 가혹한 긴축이 카탈루냐의 독립 열망을 부추겼다.

현재 인구 750만 명의 카탈루냐는 스페인의 핵심 경제 동력이다. 스페인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5분의 1을 차지해 스페인 17개 자치정부 중 1위다.

카탈루냐 주민들은 스페인 정부가 카탈루냐에서 걷어간 세금을 상대적으로 빈곤한 남부 지역 등에 쓰고 자신들은 혜택을 덜 받는다며 불만을 제기해왔다.

스페인 경제가 내리막길을 걷고 카탈루냐에는 세금을 더 물리자 중앙정부에 세금을 뜯기느니 독립하겠다는 움직임이 거세졌다.

반면 재정 상당 부분을 카탈루냐 주 세금으로 충당하는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을 꺼려왔다.

하지만 카탈루냐 시민 모두가 분리독립에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카탈루냐 경제를 떠받치는 바르셀로나의 경우 이번 사태 이후 관광객이 급감하고 외국 기업 이탈 현상이 가속화해 우려하는 시선도 많다.

실제 지난 1일 치러진 카탈루냐 분리독립 찬반 주민투표의 투표율이 40% 초반대에 그친 것도 이런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 투표 결과, 바르셀로나 시내의 독립 반대표 비율은 9.5%로 도시 외곽(4.7%)의 2배에 달했다.

카탈루냐의 일방적인 독립 선언에 반대해온 아다 콜라우 바르셀로나 시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바르셀로나를 "다양한 의견이 있는 다원적인 도시"라고 표현했다.

바르셀로나가 카탈루냐 고유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도시이면서도 동시에, 어느 하나의 테두리로 고립시킬 수 없는 국제도시라는 얘기다.

FC 바르셀로나만 해도 경기장의 많은 간판이 카탈루냐어로 쓰여있을 정도로 이 구단은 카탈루냐의 정체성과도 같지만, 동시에 FC 바르셀로나는 전 세계에 수많은 팬이 있고 소셜미디어 팔로워도 3억 명에 이르는 '국제기관'이다.

이처럼 상반되는 특성이 공존하는 바르셀로나에서 독립 이슈는 국가에 대한 충성과 정체성을 둘러싼 날카로운 자아 성찰과 토론을 촉발했다고 NYT는 전했다.

분리독립 주민투표 이후 바르셀로나를 찾는 관광객이 줄었다는 집계도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최근 스페인 주요 23개 여행업체 대표가 참여한 비영리단체 '엑셀투르'를 인용해 분리독립 주민투표 이후 2주간 카탈루냐 지역 관광객 활동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 줄었다고 보도했다.

엑셀투르의 호세 루이스 조레다 부대표는 "이번 4분기 예약도 20%가량 급감했는데 바르셀로나가 특히 심하다"며 "대개 4분기는 수요가 많은 시기"라고 말했다.







ric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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