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미스터 제로' 함덕주 "올해 가을 정말 잘하고 싶어요"
PO 중간계투로 활약하며 6⅔이닝 무실점 역투
(창원=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가 펼친 올 시즌 플레이오프(PO)는 난타전이었다.
하지만 함덕주(22·두산 베어스)가 마운드를 지킬 때는 달랐다.
함덕주는 PO 1∼4차전에 모두 등판해 6⅔이닝 2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했다.
함덕주는 21일 창원시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PO 4차전에서도 8-5로 앞선 7회 말에 등판해 1⅔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체력에 대해 걱정을 했는데 오늘은 더 잘 던지더라"라며 함덕주를 칭찬했다.
함덕주는 PO 4차전 최우수선수(MVP)에 뽑히기도 했다.
PO 전체를 봐도 함덕주의 활약은 대단했다.
그는 PO 3차전에서는 2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투로 승리 투수가 되고 4차전에서 홀드를 챙겼다.
무려 78점이 쏟아진 이번 PO에서 그의 가치는 더 빛났다.
PO 4차전이 끝나고 만난 그는 "이런 큰 경기에서 팀에 보탬이 된 건 처음이다. 정말 기쁘다"라고 말했다.
그는 2015년 준PO와 PO, 한국시리즈에서 짧은 이닝을 소화하는 불펜으로 뛰었지만, 그해 가을 무대 5경기 평균자책점 30.86(2⅓이닝 8자책)으로 부진했다.
당시 그는 '불안한 투수'였다.
2016년 두산이 우승을 차지할 때, 함덕주는 엔트리에서 빠졌다.
올해는 다르다.
그는 올해 정규시즌에 5선발로 뛰면서도 상황에 따라 구원 등판해 11경기 2승 2홀드 평균자책점 0.50(18이닝 10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김태형 감독은 PO를 준비하며 "그는 선발 투수 바로 뒤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 감독의 기대대로 그는 중요한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그는 "올해 가을에는 정말 잘하고 싶었다. 하지만 생각은 단순하게 했다"며 "포수 형들이 원하는 대로 공만 던졌다. 형들 덕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했다.
정규시즌에서 선발을 경험했지만, 가을 무대에서 자신의 자리가 '불펜'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는 "불펜에서 좋은 결과를 냈으니, 한국시리즈에서도 계속 중간으로 던지고 싶다"며 "그리고 꼭 잘 던지고 싶다"고 재차 강조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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