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헌 만루포' 두산, KS 보인다…NC에 1패 뒤 2연승(종합)
14-3 완승…6타점 민병헌 데일리 MVP
4차전 선발 두산 유희관, NC는 정수민
(창원=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두산 베어스가 이제 1승만 더하면 정규리그 1위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한국시리즈(KS) 3연패에 도전할 수 있게 된다
두산은 2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KBO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 NC 다이노스와 방문경기에서 홈런 두 개를 포함한 장단 13안타와 사4구 11개(볼넷 8개, 몸에맞는공 3개)를 묶어 14-3으로 완승했다.
0-0으로 맞선 2회초 NC 선발투수 에릭 해커의 악송구로 선제 결승점을 뽑고 나서 민병헌이 만루 홈런을 터트려 승기를 잡은 뒤 리드를 점점 벌려 나갔다.
톱타자로 나선 민병헌은 11-3으로 앞선 6회에도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리는 등 6타수 2안타를 치고 혼자 6타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쳐 두산의 승리에 앞장섰다. KBO가 선정하는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도 민병헌 몫이 됐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마이클 보우덴이 3이닝 만에 3실점 하고 물러났으나 함덕주-김승회-이용찬-김명신으로 이어진 불펜진의 무실점 호투로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7-3으로 앞선 4회 무사 1루에서 보우덴으로부터 마운드를 넘겨받은 함덕주는 1안타만 내주고 삼진 2개를 곁들이며 2⅔이닝을 책임져 승리투수가 됐다.
안방인 서울 잠실구장에서 치른 1차전에서 5-13으로 무릎 꿇은 뒤 2차전에서 17-7로 이겨 균형을 맞추고 원정길에 오른 두산은 이날도 승리해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섰다.
두산은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하면 2015년부터 3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른다.
NC와 두산의 플레이오프 4차전은 21일 오후 2시 마산구장에서 열린다.
벼랑 끝에 몰린 NC는 정수민, 한국시리즈 진출을 눈앞에 둔 두산은 유희관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1승씩을 나눠 갖고 마주한 양 팀 모두 4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할 만큼 3차전에 나선 선발투수들은 벤치의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NC 에이스 해커는 3⅔이닝 만에 7실점(6자책), 두산 '판타스틱 4'의 한 축인 보우덴은 4회 무사 1루에서 일찌감치 물러났다.
5회초 두산 공격에서 양 팀 통틀어 첫 삼자범퇴 이닝이 나왔다.
1회 1사 후 볼넷 두 개를 얻고도 김재환의 2루수 앞 병살타로 소득 없이 물러난 두산이 2회 해커의 난조로 다시 잡은 기회는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
선발 출전한 주전 포수 양의지가 1회 수비 때 가벼운 허리 통증을 느껴 2회초 1사 후 타석 때 대타로 나선 박세혁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고 최주환은 중전안타를 때려 주자 1, 2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오재원의 빗맞은 땅볼 타구를 잡은 투수 해커가 병살을 노리며 2루로 던진 것이 악송구가 되는 바람에 2루에 있던 박세혁이 홈을 밟았다.
1사 1, 2루 상황이 계속됐고 흔들린 해커는 허경민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1사 만루에 몰렸다.
이때 타석에 들어선 민병헌이 해커의 초구인 시속 133㎞짜리 체인지업을 우측 펜스너머로 날려버려 두산은 5-0으로 성큼 달아났다. 올 시즌 플레이오프 3경기 연속이자 KBO 포스트시즌 통산 15번째 만루홈런.
해커는 후속타자 류지혁에게도 몸에 맞는 공을 던졌지만 박건우의 큼지막한 타구를 중견수 김준완이 펜스에 부딪히며 잡아낸 뒤 귀루하지 못한 1루 주자까지 아웃시키는 호수비를 펼쳐 겨우 이닝을 마쳤다.
반격에 나선 NC는 2회말 1사 후 권희동의 볼넷과 손시헌, 김태군의 연속안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계속된 1사 1, 3루에서 김준완이 두산 1루수 오재일의 글러브를 스쳐 우익수 쪽으로 빠진 2루타를 쳐 추가 득점했다.
하지만 이후 박민우의 내야 땅볼로 3루 주자가 잡히고, 노진혁의 볼넷으로 살려간 2사 만루 기회에서는 나성범이 헛스윙 삼진을 당해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두산은 3회초 1사 후 오재일이 우월 솔로포를 터트려 NC 쪽으로 흐름이 넘어가는 것을 막았다.
이후 볼넷 3개를 골라 2사 만루를 만든 뒤 민병헌이 우익수 뜬공을 쳐 추가점을 뽑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그러나 NC 역시 3회말 안타와 볼넷 두 개를 엮어 무사 만루의 밥상을 차리고도 1사 후 김태군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두산은 4회초 1사 2루에서 바뀐 투수 구창모를 상대로 오재일이 우전 적시타를 날려 한 발짝 더 도망갔다.
5회 삼자범퇴로 공세가 한풀 꺾이는 가 싶더니 6회 12타석이나 맞이하면서 대거 7득점, 승리를 굳혔다.
선두타자 류지혁의 몸에 맞는 공과 박건우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를 만든 뒤 김재환이 우익수 쪽으로 2루타를 쳐 한 점을 보태고 구창모마저 끌어내렸다.
이후 임정호를 상대로 오재일의 볼넷과 박세혁의 좌전안타로 다시 한 점을 쌓았고, 네 번째 투수 임창민과 대결에서도 1사 후 오재원의 내야안타로 추가점을 냈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허경민의 밀어내기 볼넷, 민병헌의 2타점 중전안타가 이어졌고 2사 1, 2루에서는 박건우가 중전안타로 타점을 올렸다.
NC는 김진성까지 투입하는 등 6회에만 세 차례나 투수 교체를 하고서야 두산의 공세를 멈춰 세울 수 있었다.
NC는 김진성과 최금강으로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타선 역시 두산의 철벽 불펜진을 공략하지 못해 그대로 주저앉았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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