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핑크 참석 행사장에 또 '폭발물 설치' 협박…허위 신고(종합)
경찰 특공대 수색…부천국제애니페스티벌 개막식 1시간 늦춰 장소 옮겨 진행
(부천·서울=연합뉴스) 이은정 손현규 기자 = 걸그룹 에이핑크의 박초롱이 홍보대사를 맡은 제19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2017) 개막식장에 폭발물을 설치해뒀다는 협박 전화가 경찰에 걸려왔으나 수색 결과 허위 신고로 드러났다.
20일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4분께 부천시 원미구 상동 한국만화박물관 1층 상영관에 폭발물을 설치해뒀다는 전화가112에 걸려왔다.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남성은 원미지구대에 직접 3차례 전화를 걸어 "원한이 있는 사람이 행사장에 있다"며 "사제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앞서 이날 오후 4시 40분께 행사장이 있는 한국만화박물관 측에도 3차례 전화를 걸어 같은 내용의 협박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만화박물관 1층 상영관에서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제19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개막식이 열릴 예정이었다. 올해 축제의 홍보대사는 에이핑크의 박초롱이 맡았다.
협박 전화를 받은 경찰은 한국만화박물관 1층 상영관으로 출동해 개막식 리허설 중인 행사 관계자와 참석 예정이던 내빈들을 대피시키고 외부 인원의 출입을 차단했다.
이후 서울경찰청 소속 특공대와 경찰견 6마리를 투입, 20분 간 상영관을 수색했다. 그러나 행사장에서는 사제 폭발물이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자가 발신자 표시 제한을 한 상태로 지구대에 전화를 걸었다"며 "신원을 파악하고 있으며 과거 에이핑크를 협박한 인물과 동일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달 19일 에이핑크의 손나은이 참석한 동국대학교 행사장에서도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112 신고가 접수돼 행사가 20여 분 지연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올해 6월에도 한 남성이 서울 강남경찰서로 전화를 걸어 "에이핑크 기획사에서 나를 고소했다. 에이핑크의 소속사 사무실을 찾아 칼로멤버들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일도 있었다.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오늘 오후 4시부터 순조롭게 개막식 리허설을 진행하다가 갑자기 폭발물 설치 소동으로 잠시 멈췄다"며 "개막식은 오후 7시부터 장소를 옮겨 진행했다"고 말했다.
에이핑크 소속사인 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는 "그간 여러 차례 에이핑크의 행사장이나 방송사에 폭발물 협박을 한 사람과 동일 인물로 추정하고 있다"며 "회사와 멤버들 모두 고통받고 있어 하루빨리 범인이 잡히길 바랄뿐"이라고 말했다.
s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