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지도부, '시진핑 찬양'경쟁…"사회주의 구원자,위대한 개척자"
시진핑 향한 아부성 발언 봇물 터진 듯 쏟아지는 19차 당 대회장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의 차기 지도부를 확정할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당 간부들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찬양 경쟁장으로 변질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꼬집었다.
SCMP에 따르면 18일 19차 당 대회 개막 후 당 고위 간부들은 중국 전역에서 올라온 대표단과의 회동 등이 언론에 노출되는 점을 이용해 시 주석 찬양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차이치(蔡奇) 베이징시 서기는 베이징 대표단과의 회동에서 "위대한 총서기 시진핑은 원대한 계획과 선견지명,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지닌 정치가이자 철학가, 이론가, 전략가"라고 극찬했다.
차이 서기는 이어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을 "마오쩌둥(毛澤東) 사상과 덩샤오핑(鄧小平) 이론을 잇는, 마르크스레닌주의의 중국식 적용에 있어 위대한 도약"이라고 강조했다.
류스위(劉士余)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은 한술 더 떠 시 주석을 '사회주의의 구원자'라고까지 칭했다.
류스위는 "시진핑 총서기가 핵심이 된 당 중앙은 당 지도부를 전복하고 나라를 찬탈하려고 한 간부들을 무너뜨렸다"며 "이는 당과 군과 국가를 구원하고, 세계적인 의미에서 사회주의를 구원한 것"이라고 칭송했다.
시 주석의 '즈장신쥔'(之江新軍·시 주석의 저장성 서기 시절 인맥) 대표주자인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서기도 이에 질세라 시 주석을 극찬했다.
천민얼은 충칭시 대표단에게 한 7분간의 짧은 연설에서 시 주석의 개막식 연설을 수차례 칭송하면서 "시진핑 총서기의 당 대회 보고를 들여다보면 들여다볼수록 그의 사상의 심원함을 느끼며, 이를 토의하면 토의할수록 그 내용이 더욱 풍부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즈장신쥔의 일원인 잉융(應勇) 상하이 시장은 "시 주석은 최근 중국의 발전 배후에 있는 근원적인 요인"이라며 "시 주석의 당 대회 보고는 과학적이고, 정확하고, 사실과 완벽하게 일치한다"고 칭송했다.
쉬치량(許其亮)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은 시 주석의 당 대회 보고를 '중국이 새 시대로 진입하는 것을 나타낸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칭했다.
한정(韓正) 상하이시 서기는 "중국을 다시 젊게 만들 시 주석의 연설은 전율을 느끼게 하는 보고서였다"고 표현했다.
SCMP는 "시 주석에 대한 불굴의 충성심을 과시할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열광과 아첨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고 비꼬았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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