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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과자기업 롯데가 스키를 후원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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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과자기업 롯데가 스키를 후원하는 이유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이 10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기업들이 동계종목의 저변 확대를 위한 후원 활동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과자 기업인 롯데가 스키를, LG전자가 아이스하키를, 코카콜라가 봅슬레이를 지원하는 등 언뜻 보면 서로 연결점이 없는 기업과 동계종목이 올림픽을 위해 한뜻으로 손을 맞잡았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7월부터 1년간 남녀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을 공식 후원한다.

LG전자는 아이스하키가 국내에서 크게 인기 있는 스포츠 종목은 아니지만, 동계올림픽에서는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종목인 만큼 후원을 결정했다고 한다.

LG전자는 2015년부터 3년째 스켈레톤 국가대표팀과 윤성빈 선수를 각각 후원해 왔다. 올해부터 2년간은 남자 피겨스케이팅 기대주인 차준환 선수도 후원한다.

차 선수 가족은 1973년부터 2대째 LG전자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유통업에 종사해왔다. 이번 후원으로 차 선수는 할아버지 때부터 3대에 걸쳐 LG전자와의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정몽원 회장이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을 맡은 한라그룹 역시 아이스하키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아이스하키는 기업의 전폭적인 후원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낸 대표 종목으로 꼽힌다.

한라그룹과 아이스하키의 인연은 19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그룹의 주력 계열사였던 위니아(현 한라공조)는 에어컨과 김치냉장고가 주력상품이었는데, 사내공모에서 이런 기업 이미지 홍보를 위해 아이스하키팀을 창단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이에 따라 그해 12월 남자 실업 아이스하키팀 '만도 위니아'(현 안양 한라)가 창단됐다. 이후 1997년 외환위기로 위니아는 팔았지만 아이스하키단은 지금까지 한라그룹에 남았다.

정 회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되자 2013년부터 아이스하키협회장을 맡아 강력한 '평창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 결과 2014년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 A에서 5전 전패를 당했던 한국은 불과 3년 만인 올해 4월 3승 1연장승 1패의 성적으로 사상 첫 1부 리그 입성의 쾌거를 이뤄냈다.


롯데그룹은 스키 종목에 2020년까지 1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인연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14년부터 대한스키협회 회장을 맡으면서 시작됐다. 신 회장은 평소 스키를 즐기며 학창시절에 스키 선수로 활동했을 만큼 실력도 수준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키협회는 롯데그룹의 후원을 바탕으로 우수한 지도자를 영입하고 해외 전지훈련을 늘리는 한편 트레이너와 물리치료사 등 각 분야 전문가를 채용해 체계적인 선수 지원 시스템을 구축했다.

덕분에 한국 스키는 올해 초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개로 역대 동계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 타이를 기록하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아웃도어 브랜드 K2는 이번 올림픽에서 시범 종목으로 채택된 아이스클라이밍을 후원하고 있다.

K2는 아이스클라이밍이 매력적인 아웃도어 스포츠임에도 대중의 관심과 지원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어썸도어'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권영혜, 임형섭, 박도연 등 유망한 클라이머들의 대회 출전과 제품을 지원한다.

KT는 지난해 대한루지경기연맹과 후원 협약을 체결했다.

KT는 루지연맹을 재정적으로 후원하는 한편 평창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일 예정인 5세대(5G) 통신 기술을 이용, 루지 기록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이밖에 CJ제일제당은 스노보드, 현대차와 코카콜라는 봅슬레이를 후원하는 등 다양한 동계종목을 알리고 올림픽 성과를 내기 위한 기업들의 참여가 활발하다.


bry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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