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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등산사고 단풍철에 '최다'…오후 1~3시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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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등산사고 단풍철에 '최다'…오후 1~3시 '집중'

초보자는 고난도 코스보다 2~3시간 등산코스가 적당

체력 30%는 하산에 맞춰 비축해야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가을이 깊어가면서 단풍도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이번 주말에도 전국 곳곳의 명산에는 단풍을 만끽하려는 등산객들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하지만 아무런 준비 없이 무심코 단풍놀이에 나섰다간 산악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단풍 시즌엔 평소보다 많은 등산객이 산에 몰리는 데다 몸도 마음도 들떠 있어 사고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등산하기 전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국민안전처가 펴낸 재난연감을 보면 2015년 한해 발생한 등산사고 7천940건 중 32%(2천550건)가 단풍철을 끼고 있는 9∼11월에 집중됐다. 119에 접수된 산악구조 활동 건수를 봐도 전체 1만86건 중 1천451건이 10월에 발생했다. 월별 사고 건수가 가장 적은 12월(457건)과 비교해보면 무려 3배 이상이 많다.

또 산악사고는 평일에 약 800여건이 발생한 데 비해 주말 평균 산악사고 발생 건수는 5천600여건에 달했다. 전체 사고의 절반 이상(56%)이 주말에 일어난 셈이다.

산악사고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자신의 체력을 고려하지 않은 채 높은 산에 오르는 경우다.






실제 시간대별 사고발생 건수를 살펴보면 오전(3천686건)보다 체력이 떨어지고 하산을 시작하는 오후(6천400건)에 산악사고가 집중됐다. 특히 오후 1시에서 3시 사이 산악사고 건수는 3천550건으로 약 35%를 기록했다.

따라서 단풍철이라고 무리하게 고난도 코스의 산을 선택하는 것은 금물이다. 초보자의 경우 2~3시간의 등산코스가 적당하며, 체력의 약 30%는 하산에 맞춰 비축해야 한다. 산의 경사면을 내려와야 하는 특성상 무릎과 발목 관절에는 평상시 체중의 3∼5배나 되는 하중이 실리기 때문이다. 자칫 삐끗했다간 염좌나 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

부상을 예방하려면 등산코스 선택, 등하산 시간 안배, 복장, 스트레칭 등에 두루두루 신경 써야 한다. 또 상처를 입었을 때를 대비해 응급처치 요령도 익혀두는 게 좋다.

등산객들의 부상 중에는 발을 헛디뎌 넘어지거나 미끄러지면서 발생하는 골절상이 가장 빈번하다. 이때는 'RICE 요법'을 기억하면 좋다.

'RICE 요법'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지침으로 쉬고(Rest), 냉찜질하고(Ice), 압박하고(Compression), 부상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들어올리는(Elevation) 응급처치법을 말한다.

골절이 발생했다면 부러진 뼈가 주위 근육과 인대 등을 손상할 수 있으므로 억지로 일으켜 세우는 등의 행동을 자제하고 다친 부위의 움직임을 최소화해야 한다. 골절 시 부상 부위를 부목과 손수건으로 고정한 뒤 심장보다 높게 위치시키고 아이스팩 등으로 찜질하면서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자생한방병원 박상원 원장은 "염좌는 뼈가 순식간으로 제자리를 이탈하면서 근육과 인대가 늘어나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라며 "산행 중 발목을 접질렸다면 압박 붕대나 압박스타킹을 발목에 감거나 고정기를 덧대 부상 부위를 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가을철에는 일몰 시각이 빠른 점을 고려해야 한다. 서둘러 내려오다 사고를 당할 수 있으므로 산행 전에 하산 시간을 여유롭게 안배하는 게 좋다. 등산이 익숙지 않다면 전체 산행 시간을 2~3시간이 넘지 않도록 짜고, 바위나 계단이 많은 등산로보다는 흙길을 걷는 게 좋다.

등산용 스틱을 사용하면 몸의 균형을 잡는 데 도움이 되고 하중의 30% 정도를 팔로 분산시켜 무릎이 받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무릎이나 발목을 다친 경험이 있거나 이미 관절염이 진행 중인 환자는 무릎과 발목을 보호할 수 있는 보호대를 착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 등산 안전사고 예방수칙

▲ 혼자 등산하기보다는 2인 이상 함께 등산하고, 걸음 속도는 산행이 서툰 사람을 기준으로 맞춘다.

▲ 나이, 건강 등을 고려하지 않은 과시성 산행을 자제한다.

▲ 무릎 통증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천천히 걸으면서 보폭을 줄이고 지팡이 등을 사용해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분산한다.

▲ 배낭 무게는 최소한도로 줄인다.

▲ 될 수 있으면 손에는 스틱을 제외한 물건을 들지 않아야 갑작스러운 위험에 대비할 수 있다.

▲ 썩은 나뭇가지, 풀, 불안정한 바위를 손잡이로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 내리막길에서는 자세를 낮추고 발아래를 잘 살펴 걷는다.

▲ 주변 경관을 감상할 때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평평한 곳에 머무른다. 돌산이나 계단에서는 경관을 감상한다고 한 눈을 팔아서는 안 된다.

▲ 산행은 해가 지기 한 두 시간 전에 마친다.

▲ 골절상을 당했을 때는 부목 등으로 응급처치한 후 119 등에 연락해 병원으로 직행한다.

▲ 심정지 환자가 발생하면 119에 신고하고 환자를 평평한 바닥에 눕혀 심폐소생술을 한다. 두 손을 위아래로 깍지낀 다음 환자의 가슴 정중앙을 1분당 100∼120회의 속도로 성인의 경우 5㎝ 깊이로, 어린이는 4∼5㎝ 깊이로 눌러줘야 한다.

bi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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