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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260명 제주서 1박 2일…여객선사 회장 여행선물에 울컥

이혁영 씨월드고속훼리 회장, 사비 5천만원 들여

(목포=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자, 사진 찍습니다."

20일 오전 목포 국제여객선터미널에는 고려인들의 웃음소리가 넘쳐났다.

'광주 고려인 마을 주민 260명 제주문화탐방'이라고 적힌 펼침막 뒤에 몰려들어 출항 전 기념사진을 찍을 때는 웃음이 커졌다.




어린이, 어린이의 손을 잡은 어머니, 손가락을 들어 하트를 만들어 보인 중년의 눈에도 설렘이 가득했다.

광주 광산구 고려인 마을에 사는 이들은 씨월드고속훼리가 마련한 '사랑 실은 제주 드림 투어'를 위해 여객선에 올라탔다.

상당수에는 생애 첫 제주행이다.

21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에코랜드, 퍼시픽랜드 등 제주 유명 관광지와 명승지를 둘러본다.

"아직 바다를 보지 못했는데 가족과 함께 제주 바다와 자연을 볼 수 있다니 꿈만 같다"며 눈물을 흘린 고려인도 있었다.

이혁영 씨월드고속훼리 회장은 이방인 아닌 이방인으로 국내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고려인의 이야기를 언론을 통해 접하고 사비 5천여만원을 들여 제주여행을 선물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매년 목포와 인근 지역에 사는 소년·소녀 가장과 복지시설 원생들도 16년째 제주를 여행하게 했다.

사랑의 밥차, 연탄 나눔행사, 북한 이탈 주민(탈북민)·외국인 근로자 초청 만찬과 음악회 등 나눔행사도 이어가고 있다.

이 회장은 "살아가다 보면 혼자일 때가 가장 외롭다"며 "외국에서는 이방인, 한국에서는 외국인으로 어렵게 살아가는 고려인에게 작은 용기와 힘이라도 전하고 싶은 마음에 제주여행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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