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N 여행] 호남권: '뻥이요∼' 골목길 시간여행 떠나볼까…광주 충장축제
70∼90년대 거리 풍경과 풍성한 행사…만추로 향하는 오색빛깔 산자락, 단풍 나들이객 유혹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정경재 기자 = 10월 네번째 주말인 21∼22일 호남권은 쾌청하지만 아침·저녁과 한낮의 기온 차가 큰 전형적인 가을 날씨를 보이겠다.
왁자지껄한 그 시절 골목길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광주 충장축제'와 가을 나들이하면 빼놓을 수 없는 단풍구경으로 만추(晩秋)로 향하는 계절을 느껴보자.
◇ 나들이하기 좋은 가을 날씨…일교차 대비해야
토요일인 21일은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맑겠다.
22일은 고기압 영향을 받다가 일본 오키나와 부근에서 북상하는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구름이 많겠다.
21일 아침 최저기온은 10∼12도, 낮 최고기온은 21∼22도 분포를 보이겠다.
22일 아침 최저기온 10∼13도, 낮 최고기온은 21∼22도로 전날과 비슷하겠다.
바다 물결은 남해 모든 해상에서 2.0∼4.0m, 서해남부 모든 해상에서 1.0∼2.5m로 높게 일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쾌청한 가을 날씨를 보이겠고 일교차가 크겠다"며 "일요일에는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남해상에서 바람이 강하게 불고 파도가 높게 일겠다"고 말했다.
◇ '왁자지껄' 그 시절 골목길로…광주 충장축제
광주의 대중문화가 번성했던 동구 충장로·금남로 일원에서 22일까지 충장축제가 펼쳐진다.
이발소, 사진관, 의상실 간판으로 꾸민 1970∼90년대 거리풍경이 그때 그 시절 아련한 향수를 자극한다.
얼룩 점박이 교련복과 '얄개시대' 교복을 빌려 입고 문방구에서 주전부리로 입맛을 다시다 보면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추억에 빠져든다.
추억테마관으로 단장한 충장로 옛 조흥은행에 들어서면 30∼40년 전 생활상을 재현한 전시관과 오락실, 만화방, DJ박스를 만날 수 있다.
체면치레할 것 없이 딱지치기 같은 골목놀이도 즐길 수 있다.
금남로는 디스코 음악이 울려 퍼지는 롤러스케이트장으로 변신했고 거리 곳곳에서 소규모 참여행사가 즐길 거리를 가득 선사한다.
올해 축제는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도록 추억의 시간 여행 목적지를 1990년대까지 확대했다. 축제 공식명칭도 1970∼1980년을 뜻하는 '7080'을 빼 '추억의 충장축제'로 바꿨다.
'대학가요제 리턴즈', 'Dancing 90's' 등 90년대 대중문화를 소재로 활용한 공연도 새롭게 선보인다.
◇ 만추로 향하는 산자락…나들이객 유혹
깊어가는 가을 울긋불긋 물든 산자락이 나들이객을 유혹한다.
아침 저녁으로 차가워진 공기 만큼 고운 빛을 발하는 단풍은 강원도와 충청도를 거쳐 전라도 산까지 곱게 물들였다.
해마다 수만 명이 찾는 전북 정읍 내장산은 능선을 따라 단풍이 퍼졌다.
내장산은 아기 손가락을 닮은 아기단풍 등 13종이 넘는 수종이 즐비해 전국에서 가장 화려한 단풍을 뽐낸다.
호남 명산 지리산도 색동옷을 갈아입을 채비를 마쳤다.
정상부는 이미 붉게 물들었고 주말부터는 산 중턱과 계곡도 형형색색 단풍 빛으로 뒤덮인다.
인지도는 두 산보다 부족하지만 순창 강천산과 무주 덕유산, 진안 마이산도 아껴둔 고운 옷을 꺼내입고 관광객을 맞이한다.
더 차가운 바람이 품 안에 스며들기 전에 일 년 중 가장 화려한 가을 산으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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