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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수 인민은행장 저우샤오촨 "곧 은퇴…금융 붕괴 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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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수 인민은행장 저우샤오촨 "곧 은퇴…금융 붕괴 피해야"

후임 행장 물망 궈수칭 "외국은행 지분보유·사업에 추가 공간 제공"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중국 역대 최장수 중앙은행 총재인 저우샤오촨(周小川·69) 중국 인민은행장이 은퇴를 시사했다고 명보(明報)와 대만 중앙통신 등 중화권 언론이 19일 보도했다.

저우 행장은 이날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부대 행사인 중앙 금융계통 소조 공개토론 이후 은퇴를 묻는 기자 말에 "조만간"이라며 "결국은 은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저우 행장은 후임자를 묻는 말에는 "당신 생각은 어떠냐"고 반문했으며 은퇴 시기도 언급하지 않았다.

또, 저우 행장은 기업 부채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고 가계 부채가 너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중국이 '민스키 모멘트'(Minsky Moment)를 초래할 수 있는 과도한 낙관주의의 위험을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스키 모멘트는 장기 성장 후 부채나 환율 압력으로 자산 가격의 급작스러운 붕괴가 초래되는 시점을 뜻하는 용어로 미국 경제학자 하이먼 민스키(1919-1996)의 이름에서 유래됐다.

그는 현재 위안화 환율 거래 범위가 중요한 사항이 아니라며 현재 위안화 밴드가 수요와 공급을 거의 제약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저우 행장은 70세인 내년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즈음해 은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는 2002년부터 15년간 중앙은행 총재를 역임해 중국은 물론 G20(주요 20개국)에서도 역대 최장수 중앙은행 총재로 꼽힌다.

후임 인민은행장으로는 궈수칭(郭樹淸·60)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 주석과 장차오량(蔣超良·59) 후베이(湖北)성 서기, 류스위(劉士余)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주석, 이강(易綱) 인민은행 부행장, 판궁성(潘功勝) 부행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장 서기와 함께 유력한 양대 후보에 꼽히는 궈 주석은 이날 외국은행에 지분 소유와 사업 범위에 있어 더 많은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앞서 중국 금융당국은 저우 행장이 지난 6월 자국 내 금융기관에 대한 과도한 보호가 금융산업을 약화하고 금융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한 지 2주일 만에 HSBC가 외국계 은행으로서는 처음으로 중국 합작투자 증권사의 최대 주주가 되는 것을 승인하는 등 금융 분야 개방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harris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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