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언더파 김경태 "차라리 바람이 더 불었으면…"
(서귀포=연합뉴스) 권훈 기자= "날씨가 나빠져야 기회가 올 것 같네요. 차라리 바람이 더 불었으면 좋겠네요."
일본을 주무대로 삼는 김경태(31)는 19일 제주 서귀포 나인브릿지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 CJ컵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38위에 올랐다.
PGA투어 멤버가 아닌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표를 냈다.
"1라운드 성적 치고는 나쁘지 않았다"는 김경태는 "조심스러웠던 것 같다. 내일부터는 좀 더 버디를 노리는 과감한 플레이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 '톱3' 자격으로 이 대회 출전권을 손에 넣은 김경태는 "샷 감각이 많이 올라왔고 샷, 쇼트게임, 퍼팅에서 균형이 맞아가는 중"이라면서 "제주에서 경기를 치러본 경험이 많아서 그런지 그린에서 브레이크가 잘 보이더라"고 말했다.
김경태는 그러나 "장타를 치는 PGA투어 선수들이 유리한 코스인 건 사실"이라면서 "날씨가 좀 나빠지고 바람이 불어야 기회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이렇게 버디가 쏟아지는 코스 컨디션에서는 좀 당해내기 힘들다"는 김경태는 "바람이 불어주길 기대하겠다"며 웃었다.
김경태 말고는 PGA투어 '비회원' 한국 선수들은 대부분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잘해야겠다"는 긴장감이 부담이 됐다는 자평이었다.
3오버파 75타로 부진한 송영한(26)은 "이상할 만큼 실수가 많이 나왔다"면서 "특히 그린 주변에서 플레이가 좋지 못했다"는 반성문을 냈다. 송영한도 "차라리 바람이 심하게 불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1오버파 73타를 친 이형준(25)은 "실수가 많았다"면서 "내일은 정신 차리고 순위를 끌어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4오버파를 적어낸 황중곤(25)은 "그린에서 거리를 제대로 못 맞췄다"고 부진의 원인을 진단했다.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선수 5명 가운데 언더파 스코어는 1언더파 71타를 친 최진호(33) 혼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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