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인구 늘었다가 준 이유는…아파트 분양목적 외지인 탓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동서고속화철도 사업확정과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 등으로 부동산 투자붐이 일고 있는 강원 속초지역에 아파트와 호텔, 리조트 신축이 잇따르고 있으나 인구는 오히려 감소하는 이상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9일 속초시에 따르면 지난해 이후 지역에 공급된 아파트는 5천717세대에 달하고 있다.
이 가운데 3개 단지 1천107세대는 완공돼 입주가 마무리됐으며 나머지는 공사 중이다.
또한, 대포항에 556실 규모의 호텔이 건립된 것을 비롯해 외옹치에 392실 규모의 리조트가 건립되는 등 숙박시설과 리조트 건립도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건축붐에도 불구하고 속초시 인구는 오히려 감소해 기대와는 달리 아파트 신축이 인구증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말 현재 속초시 인구는 8만1천641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의 8만3천206명에 비해 1천565명이 줄었다.
지난해 8만2천여명 수준을 유지하던 속초시 인구는 대규모 아파트 분양이 진행된 지난해 9월 일시적으로 8만3천여명까지 증가하기는 했으나 이후 감소해 현재는 8만1천여명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해 9월의 일시적 증가는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는 외지인들의 전입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속초시는 보고 있다.
9월 이후 감소는 분양이 끝나자 다시 주소를 이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아파트 신축이 인구증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일부에서는 현재 공사중인 아파트가 완공된다 해도 아파트를 분양받은 외지인들이 이를 세컨하우스로 사용하거나 지역민에게 임대할 경우 인구증가는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하고 있다.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외지인 유입을 늘리기 위해서는 정주여건이 개선돼야 한다"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속초시 인구는 많이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속초시는 "다행히도 지난 6월 8만1천430여명까지 감소했던 인구가 7월 이후 소폭 증가하고 있어 추세를 지켜보고 있다"며 "동서고속철도 건설 등으로 접근성이 개선되면 수도권으로의 출퇴근 및 통학도 가능해져 집값이 저렴한 속초로의 인구 전입이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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